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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94화

구경민의 표정은 오히려 여유로웠다. “왜? 또 움직였데?”   부소경은 고개를 끄덕였다. “딱 방금, 구성훈이 갑자기 엄청난 무기들을 가성섬에 넘겼데. 보아하니 뭐라도 알고 있는 것 같아. 그런 추세를 보면 나 부소경을 가성섬에서 죽여버리려는 거겠지. 구성훈 수중에 있는 권리 3분의1을 가성섬에 제공하는 걸 보면, 구성훈한테는 꽤나 큰 희생이잖아.”   구경민은 웃었다. “소경아, 우리 둘째 삼촌이 가성섬에 무력을 지원하는 게 네가 원하던 결과 아니었어?”   부소경은 구경민을 가리키며 말했다. “그렇지! 넌 역시 내 친구가 맞아.”   그는 또 망설이다가 말했다. “경민아, 이번에 내가 가성섬을 공격하고 다시 돌아오면, 너랑 네 삼촌은 아마 적대 관계가 되겠지.”   구경민은 웃었다. “그건 언젠간 일어날 일이었어. 만약 네가 가성섬에서 돌아오면 삼촌도 세력을 반이나 잃을 테니, 그때 가선 나한테 뭐라고 못할지 몰라. 그런데, 서 씨 집안 어르신 쪽은…”   서 씨 집안 어르신을 언급하자 부소경의 표정은 또 차가워졌다. “가성섬 일을 다 처리하고, 임 씨 가족 세명을 데려와서 세희가 처리하게 할 거야. 서 씨 집안 어르신은 이제 얌전히 계신다면 내가 편하게 요양하게 해 드릴 수 있어. 그래도 우리 부 씨 가문이 어르신한테 빚진 은혜가 있고, 우리 엄마를 구해주신 적이 있으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그 분은 건들이진 않을 거야.”   구경민은 한숨을 쉬었다. “서 씨 집안 어르신은 그때 아주머니를 구해주셨으니 부 씨 가문이 은혜를 빚지긴 했지. 그래서 더 두려울 거 없이 매번 외손녀를 도우셨잖아.”   부소경은 차갑게 웃었다. “근데 나중에 후회는 안 하셨으면 좋겠어.”   “너 지금 비꼬는 거지?’   “지금은 아직 확신을 못 하겠어…”   구경민은 부소경의 성격을 알았다. 그는 확신하지 않는 일은 말을 하기 싫어했고, 구경민도 그를 강요하지 않았다. 구경민은 시간을 보고 일어나서 말했다. “시간이 좀 늦었네, 난 가봐야 해. 네 형수가 요즘 몸이 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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