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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3화

이건 정말 굴러들어 온 떡이 아니겠는가! 반호영이 이러한 생각에 취해있을 때 통통한 작은 주먹 하나가 그의 눈을 쳤다. “윽…” 반호영은 손으로 눈을 가렸다.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힘 있는 그 주먹이 또 왼쪽 눈을 내리쳤다. “윽…” 신세희:“…” 그녀는 조마조마 해하며 딸을 바라봤다. “유리야, 이분은 너네 아빠가 아니야. 함부로 대하지 마. 그만해. 들었지?” 그녀는 반호영이 화가 나 유리를 차에서 밀어내려 버릴 것만 같았다. 만약 그렇다면 신세희는 반호영을 물어서라도 죽여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혼이 나서 말을 들을 줄 알았던 유리는 오히려 더욱 용감해졌다. 유리는 위험한 상황에 조금 무섭더라도 엄마를 지키려는 마음이 강했기에 두려워하지 않았다. 유리는 울음을 참아가며 반호영에게 소리쳤다. “나쁜 놈! 넌 나쁜 놈이야! 지금 판다 눈을 하고 있어도 다 보이는 거 알아! 내가 무섭지 않겠지만 잘 들어! 우리 아빠가 바로 차 뒤에 있어! 우리 엄마 때리면 아빠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 흥!” “유리야, 아빠 얘기하지 마 제발.” 신세희는 절망스러웠다. 아직까지는 신세희와 유리만 반호영에게 발각된 상태였고 부소경은 발각되지 않았으나 이제 딸의 한마디에 부소경도 들키고 말았다. 신세희는 유리를 한대 때리고 싶었다. 하지만 무서워하면서도 굳건한 그 눈빛을 보자 뭐라고 하지도 못했다. 그저 아이를 품에 안은 채 침착하게 얘기했다. “반호영씨, 하나만 부탁할게.” “세희 씨, 부탁할 필요 없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뭐가 됐던 다 해줄 테니까.” 반호영은 따뜻한 눈빛으로 신세희를 바라봤다. “나랑 우리 남편 그리고 딸까지 함께 죽게 해줘.” “안돼!” 반호영은 버럭 소리쳤다. 유리는 흠칫 놀라 엄마 품을 파고들었다. 반호영은 더 이상 얘기를 하지 않았다. 신세희도 더 이상 물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금 이곳은 가성섬이다. 반호영의 구역이라는 말이다. 신세희는 무엇도 할 수가 없었다. 혹시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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