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6화
반명선은 아무 말이 없었다.
평생 처음으로 듣는 예쁘다는 말에 마음속 트라우마가 사라지는 것 같았다. 반명선의 미소가 한결 달콤해졌다.
“칭찬해줘서 고마워요. 당신도 아주 훈남인데요? 사람을 구한 그 순간 엄청 멋졌을 것 같아요.”
말을 하던 반명선의 얼굴이 갑자기 화끈거렸다.
“저보다 열몇 살 정도는 더 많아 보이는 것 같은데 그냥 아저씨라고 부를게요. 안 그러면 제가 아저씨를 쫓아다닐지 몰라요.”
조의찬이 순간 멈칫했다.
부소경과 가까워진 후 조의찬도 전보다 많이 밝아졌다. 그는 다시 삶으로 돌아가고 싶었고 남성으로 돌아가 부모님을 도와 C그룹을 잘 이끌어가고 싶었다. 만약 그에게 행운이 따른다면 신세희 같은 좋은 사람을 만나 결혼하여 아이도 낳고 싶었다.
조의찬은 결혼할 생각은 있었지만 자기보다 열몇 살이나 어린 여자애를 만날 생각은 단 한 번도 하질 않았다.
조의찬이 평온한 얼굴로 반명선에게 말했다.
“넌 아직 어린애잖아. 아저씨가 아니라 아빠라고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아. 네가 날 쫓아다니면 난 오히려 더 비굴해질걸? 네가 나중에 대학교에 가면 남학생들이 따라다니게 돼 있어. 지금은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말고 대학교에 붙는 게 급선무야.”
반명선의 얼굴이 또 한 번 화끈거렸다.
“알았어요.”
“너 혼자 남성에 가는 거야?”
조의찬의 질문에 반명선이 진지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왜요? 저 자신을 잘 챙기지 못할 것 같아요?”
“생활비는 어떡해?”
조의찬이 또 물었다. 아직 요양 중이긴 하지만 반명선의 부모가 이젠 아무런 특권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지금 반명선의 부모에게 대학교 등록금을 내놓으라고 하면 아마 힘들 것이다.
반명선이 웃으며 대답했다.
“뭐가 걱정이에요. 남성은 가성섬보다 발전해서 저도 아저씨처럼 남성에서 노점상이나 하면 되죠. 노점상 하면서 학교 다니면 충분히 먹고살 수 있어요.”
조의찬은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다.
“너만 괜찮다면 우리 집에 있어도 돼. 생활비를 포함한 모든 비용은 내가 낼게. 나중에 형한테 말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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