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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심무영이지?

여진우도 유럽에서 자신의 혼사를 걱정하는 노인네가 귀찮았다. 하지만 이미 정신이 몽롱해진 문지원은 그의 말을 전혀 듣지 못했다. 반쯤 풀린 그녀의 눈을 본 여진우도 그녀가 자신의 말을 못 들었다는 걸 알아채고는 혀를 차며 문지원을 안아 들었다. 목소리는 못 들어도 몸이 들리는 건 아는 건지 문지원이 다급히 여진우의 팔을 잡았다. “아저씨! 나... 더는 못해요.” “안 해. 씻으러 들어가는 거야.” ... 여진우가 출장을 가 있는 3일 동안 안세영은 문지원을 줄기차게도 설득하고 있었다. 다행히 낮에는 출근 덕분에 문지원은 잠시나마 그녀를 피할 수 있었다. 그렇게 다가온 주말, 원래는 늦잠을 잤겠지만 오늘은 절친인 유서연이 귀국하는 날이라 문지원은 일찌감치 일어나 공항 갈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오늘은 여진우가 돌아오는 날이기도 했다. 문지원은 자신과 여진우의 사이를 3년 동안 유서연에게 잘 숨길 수 있길 기도하며 공항으로 향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 해도 오랜만에 귀국하는 유서연을 빈손으로 맞을 순 없었기에 문지원은 미리 꽃까지 사 들고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게이트가 열리고 사람들이 물밀 듯이 쏟아져나왔는데 그 안쪽에는 화끈한 옷차림을 한 유서연도 있었다. “지원아!” 해외에 오래 있다 보니 자연스레 개방적인 마인드를 장착하게 된 그녀는 사람들이 보내오는 시선은 깡그리 무시한 채 문지원에게 손을 흔들었고 문지원도 냉큼 달려가 그녀를 안아주었다. 유서연은 자신을 안아주는 문지원의 귓가에 대고 나지막이 속삭였다. “공항으로 마중까지 나오고 꽃까지 사 온 거 보면 뭔가 있는 것 같은데. 너 여원 그룹 들어갔다는 거 거짓말이지? 나 세명 그룹으로 스카우트하려고 불러들인 거야 설마?” 문지원이 심무영의 청혼을 받아들인 걸 아는 유서연은 아직도 둘이 잘 만나고 있는 줄 알고 있었다. 그 말이 당황스러웠던 것뿐인데 문지원이 대답을 못 하니 유서연은 자신의 말이 맞는 줄 알고 진지하게 물었다. “뭐야, 설마 진짜야? 나 여원 그룹 들어가서 대표 마누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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