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화 그건 욕 아니야
여진우의 고함에 문지원은 또다시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하지만 문지원은 서러워할 새도 없이 여진우에게 안겨버렸다.
“아저씨, 옷 더러운데... 비에 다 젖어버렸어요.”
“입 다물어.”
결벽증이 심한 여진우를 배려해 건넨 말인데 돌아오는 건 그의 차가운 대답뿐이었다.
“...”
문지원을 뒷좌석에 앉힌 여진우는 겉옷을 벗어 그녀의 몸을 잘 감싸주고 다시 운전석으로 가 에어컨 온도를 높여주었다.
하지만 이미 잔뜩 젖어버린 옷 때문에 문지원은 여전히 몸을 덜덜 떨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신경 쓰였던 여진우는 길가에 차를 세운 뒤 문지원을 꼭 안아주었다.
문지원은 여진우가 무서웠지만 살고자 하는 본능 때문에 자기도 모르게 온기를 찾아 여진에게 달라붙었다.
하지만 문지원이 자신을 두려워한다는 걸 느낀 여진우는 그녀를 꽉 잡은 채 차갑게 내려다보며 물었다.
“문소정, 내가 무서워?”
“...”
문지원은 답을 하고 싶어도 떨리는 이빨 때문에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왜 무서워하는 건데.”
똑같은 질문을 두 번씩 하지 않는 여진우가 또 물었다는 건 그 이유가 꽤나 궁금하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문지원은 몸도 뜨거워 나고 눈꺼풀도 점점 무거워져서 대답도 못 하고 그만 잠이 들어버렸다.
미간을 찌푸리던 여진우는 그녀를 잘 눕혀준 뒤 다시 운전석으로 가 차를 몰았다.
가는 길에 의사에게 별장에서 기다리라는 연락까지 해두었지만 점점 거세지는 빗줄기에 여진우는 도저히 운전을 할 수가 없었다.
와이퍼를 아무리 움직여봐도 시야 확보가 어려워 그는 결국 뒷좌석에 누워있는 문지원을 한 번 보고는 곧장 근처에 있는 호텔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
문지원은 그때까지도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여진우가 그녀를 안고 내릴 때 잠시 눈을 뜨긴 했지만 옆에 있는 이가 여진우라는 걸 확인하자마자 문지원은 또다시 정신을 잃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온몸을 감싸는 뜨거움에 문지원이 미간을 찌푸린 채 눈을 떴다.
몸이 찌뿌둥했던 문지원이 뒤척이기 시작하자 옆에서 여진우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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