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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배신감

“...” ‘결국... 진서월 씨 쪽에서 가져온 거였어?’ “여 대표님께서 여전히 협의 의사가 있으시다면... 다시 한번 뵐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원석은 문지원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었지만, 이번 통화의 목적은 확실하게 전달했다. 문지원은 잠시 정신을 가다듬고 답했다. “네, 일단 여 대표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우선은 지분 인수와 관련된 세부 내용을 먼저 확인해야 할 것 같아요.” “네, 그러면 다시 뵐 수 있길 바랍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문지원의 발걸음이 조금 더 빨라졌다. 법무팀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곧장 대정 그룹 지분 계약서를 요청했다. 기획5팀에서 온 것을 확인한 법무팀 직원은 별다른 망설임 없이 서류를 내주었다. “문 팀장님, 이번에는 모든 절차가 다 마무리됐으니 더 이상 변동은 없을 겁니다.” 진 변호사가 일부러 한마디 덧붙였다. 지난번에는 계약이 체결된 뒤 갑작스럽게 취소되는 일이 있었기에, 진 변호사는 그 일에 문지원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었을 거라고 짐작했다. “네, 알겠습니다.” 문지원은 계약서를 펼쳐 꼼꼼히 살펴보았다. 확실히 진서월의 자필 서명이 맞았다. 글씨체도 지난번과 똑같아 위조일 리 없었다. ‘아저씨는... 분명히 진서월 모녀의 지분은 건드리지 않겠다고 약속했었는데, 두 사람만큼은 끝까지 지켜주겠다고... 평생 불안할 일 없게 해주겠다고 했었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말을 바꾼 거지?’ “이 계약서가 필요하시면 복사본으로 챙겨드릴 수도 있습니다.” 문지원이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한 표정을 짓자, 진 변호사는 배려하듯 말을 보탰다. 문지원은 계약서를 다시 돌려주며 미소 지었다. “아닙니다. 이미 모든 절차가 끝났으니, 이제 대정 그룹을 인수하는 일만 남았네요.” 진 변호사는 그녀를 축하했다. “문 팀장님께서 입사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이렇게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으신 건 정말 이례적인 일입니다. 저희 내부에서도 이런 기회는 아무나 잡을 수 있는 게 아니거든요.” 문지원은 가볍게 고개만 끄덕이며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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