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8장
김수지는 박민혁이 기자 회견장에서 했던 말을 생각하며 경멸하 듯 그를 바라봤다. "고작 이걸로요? 지금 이것들이 당신이 생각하는 증거라는 말이죠?"
그때, 김수연이 병실로 들어섰다. 그리고 김수지를 보자마자 목을 손으로 잡고 날카로운 목소리로 말했다. "민혁 오빠 협박하지 마."
생일 파티 이후, 두 사람은 처음으로 얼굴을 맞대는 것이었다.
김수지는 자신과 무척 닮아있는 그 얼굴로 눈길을 돌렸다.
다시 봐도 두 사람은 정말이지 너무 많이 닮아있었다.
하지만 김수연은 김수지보다 김병호를 조금 더 많이 닮았고 김수지의 눈에는 양이나의 모습이 더 많이 보였다. 양이나도 젊었을 때는 꽤 예뻤던 사람이었기에 김수지에게 예쁜 이목구비를 물려줘 그녀를 더욱 발랄하게 보이게 했다.
이는 김수연이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또한 두 자매의 다른 분위기를 구성하는 점이기도 했다.
이렇게 같이 놓고 보니 김수지의 분위기가 훨씬 좋았다. 예쁜 두 눈도 김수연의 것보다 예뻤다.
하지만 박민혁은 그런 두 사람을 두고 김수지를 김수연의 대역으로 삼고 그녀와 결혼을 했다. 김수지는 그렇게 대역 생활을 3년이나 이어왔다.
김수지는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을 억누르며 김수연에게 물었다. "내가 뭘 협박했다는 거야?"
김수지는 여기까지 와서 죽고 못 사는 꼴을 보이는 두 사람을 보니 그저 웃겼다.
김수연은 훌쩍이며 대답 대신 김수지 앞에 무릎을 꿇었다. "언니, 내가 이렇게 부탁할게. 내 목 이렇게 되어서 오빠가 지금 언니랑 이혼도 안 하고 있거든. 언니는 다 가졌으니까 나 좀 놓아주면 안 돼?"
"이 원고 정말 내 목숨 같은 거란 말이야, 일에서 성과를 따내는 게 지금 내 유일한 소원이기도 해. 그러니까 언니가 사람들한테 내 디자인 훔쳐 간 사람이 언니라는 거 얘기 좀 해주면 안 돼? 나 이렇게 금방 디자이너 되자마자 자기 작품 존중하지 않고 마음대로 유출하는 사람이라는 나쁜 이미지 남기고 싶지 않아."
"언니... 나 정말 일 말곤 아무것도 없어."
김수지는 자신을 언니라고 부르며 무릎을 꿇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