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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9화

배유현은 윤아린이 움직이기 편하도록 작은 휠체어를 사주었다. 그리고 윤채원의 집 소파가 너무 작아 불편하다며 결국 큰 소파로 바꿔 놓았다. 그는 커튼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옅은 하늘색 망사 커튼이 예쁘다고 말하고 새 커튼으로 교체했다. 냉장고까지 문제 삼았다. 낡고 용량이 작고 보관 기술이 떨어진다며 더 큰 냉장고로 바꿔주었다. 심지어 침대마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움직일 때마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서 힘을 주기가 겁난다며 아래층에 들릴까 봐 걱정된다고 했다. 그 말에 윤채원은 얼굴이 붉어져 다급히 그를 막아서며 그의 입을 틀어막았다. 배유현은 비꼬듯 웃었다. “왜요, 이 침대에 다른 남자와의 오랜 추억이 담겨 있어서 바꾸기 아쉬운 거예요?” 그는 그녀의 뺨을 살짝 꼬집었다. 콧등에 맺힌 땀방울이 윤채원의 뺨으로 떨어졌다. “눈 크게 뜨고 봐요. 지금 채원 씨의 남자가 누구인지.” 그 말을 떠올리자 윤채원의 손끝은 젓가락을 쥔 채 굳어 있었다. 그녀는 고개를 저으며 머릿속에서 그의 모습을 떨쳐내려 했다. 밥을 두어 입 떠넣었을 때, 윤아린은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그 휠체어는 스마트형으로 가격은 몰라도 비싸다는 건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엄마, 지훈이가 그러는데 배유현 아저씨 생일이 설 다음 날이래요. 아직 시간이 좀 남았네요.” 윤채원도 그 날짜를 기억하고 있었다. 여자의 입술은 서서히 핏기를 잃었다. 그녀는 그날을 잊을 수 없었다. 그가 스물한 살이던 생일날, 며칠째 눈이 펑펑 내리고 있었다. 그는 친구들과 룸에서 파티했지만 윤채원은 그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그날 밤, 그녀는 그 문을 열 용기가 없었다. 문틈 사이로 새어 나오던 웃음소리와 조롱의 말들을 조용히 듣고만 있었다. “엄마, 아저씨한테 선물 사드리고 싶어요.” 아이의 눈이 반짝였다. 윤채원은 고개를 끄덕이며 핏기 없는 입술로 말했다. “그래, 엄마가 같이 준비해 줄게.” 새벽, 윤채원의 휴대폰이 울렸다.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화면에 뜬 발신 번호를 보고 순간 얼어붙었다. 저장해두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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