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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화

배유현은 다시금 이 질문을 꺼내며 윤채원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았다. 하지만 아무리 바라봐도 기억 속에 없는 얼굴이었다. “네, 없어요. 부축해 준 건 고마웠어요.” 윤채원이 담담한 목소리로 말했다. “배 선생!”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배유현은 그쪽으로 고개를 돌랬다. 윤채원은 이때다 싶어 얼른 딸을 데리고 자리를 떠났다. 윤아린도 이제는 6살이라 어른들 사이의 묘한 분위기를 읽기 시작했다. 그래서일까, 아이의 입에서 또다시 그 말이 튀어나왔다. “엄마, 의사 선생님 말이에요. 정말 아빠랑 비슷하게...” 윤채원은 아이가 말을 다 끝마치기도 전에 입을 막아버렸다. 그러고는 평소보다 조금 엄한 말투로 말했다. “윤아린, 엄마랑 약속했던 거 기억하지?” 윤아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정말 아빠와 많이 닮아있었다. 아이는 아빠의 사진이라고는 윤채원이 서랍 안에 넣어둔 사진밖에 보지 못했다. 그건 엄마와 아빠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사실 아이는 가끔은 아빠란 단어가 점점 자신과 멀어져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구들은 아빠가 다 있는데 자신만 없었으니까. 하지만 서글프거나 속상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세상에서 자신을 제일 사랑해 주는 엄마가 곁에 있으니까. 윤아린도 윤채원이 자기를 얼마나 많이 사랑해주는지 느끼고 있었다. 윤채원은 어느 정도 거리를 벌려두고는 슬쩍 고개를 돌렸다. 배유현이 웬 젊은 여의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에 그녀는 시선을 다시 거두어들이고는 딸과 함께 병원에서 나왔다. 배유현의 주위에는 늘 여자가 마르지 않았다. ‘그런 사람을 협박해서 3년이나 묶어뒀으니...’ 윤채원은 어린 시절의 자신의 담대함에 피식 웃었다. 정말 철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아마 배유현은 그 3년을 자기 인생의 유일한 오점이라고 생각할 게 분명했다. ‘사실 내가 성다희라는 게 밝혀지면 지금처럼 피하는 건 내가 아닌 배유현이겠지.’ ... “배 선생, 수빈이한테 대체 뭐라고 했길래 애가 기운을 못 차려?” 말을 건넨 사람은 이 병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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