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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6화

민혜진이 물었다. “혹시 다른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 건가요?” “아니요. 고향인 청운읍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윤채원이 조용히 대답했다. “송주시에서의 경쟁적인 생활은 압박감이 너무 커요. 외할머니께서 혼자 고향에 계셔서 마음이 놓이지 않아요.” 청운읍은 비록 작은 읍이었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발전이 꽤 이루어지고 있었다. 윤채원은 처음에는 그저 열심히 살고 윤아린이 무사하기만을 바랐다. 송주시라는 도시에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싶었고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모두 송주시에서 다녔기에 이곳이 익숙했다. 윤아린에게도 건강한 학습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은 함께 시간을 보내고 따뜻한 일상을 누리며 가족과 지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에게는 엄마가 없고 외할머니만 있었다. 그래서 외할머니를 홀로 고향에 남겨두는 것이 마음에 걸렸다. 민혜진은 잠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다면 축하해야겠네요. 곧 전원생활을 하게 되겠어요. 저도 마흔 살쯤엔 회사를 정리하고 시내 중심가에 집 한 채 사고 시골 고향엔 2층짜리 집을 지어 꽃도 심고 채소도 가꾸며 살고 싶어요.” 그때 문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민혜진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들어와요.” 윤채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려는 순간 문이 열리며 도시연이 들어왔다. “민혜진 씨, 오늘 저녁 6시 30분에 자리를 예약해 뒀어요. 입장권은 필요 없고 오시면 제 이름만 말하면 돼요.” “오늘 저녁에요... 좋아요. 그럼 저녁에 봐요.” 민혜진이 답했다. 도시연은 미소를 지으며 윤채원을 힐끗 쳐다봤다. “어머 1팀의 바쁜 분 아니신가요? 드디어 얼굴을 보네요.” “도 팀장님.” “아마 채원 씨는 시간이 없겠죠. 그러니 초대하지 않을게요.” 도시연은 윤채원이 돌아서는 뒷모습을 향해 어조를 약간 높였다. “제 사무실 책상 위에 자료가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유니스의 담당자가 보낸 거예요. 이번 달에 휴가를 너무 많이 냈으니 유니스 건은 채원 씨가 맡아서 하세요.” “네.” 이번 달에 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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