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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박철민은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치며 말했다. “이 녀석, 겨우 와서 밥 한 끼 먹고 벌써 가겠다는 거야?” 배유현은 태연하게 핑계를 둘러댔다. “병원 근무 때문에요.” 옆에 있던 배갑수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네가 제일 바쁘겠지.” 배유현은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고 집 안에서 배갑수의 말까지 무시할 수 있었지만 박철민의 앞에서는 유일하게 속수무책이었다. 어릴 적 배갑수는 배진 그룹을 관리하느라, 또 배유승을 후계자로 교육하느라 항상 바빴다. 그때부터 배유현은 박철민의 무릎 위에서 자랐다. 평소 배갑수도 배유현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두 가문 후손들 앞에서도 그는 늘 존경심을 받아왔다. 박철민이 지팡이로 바닥을 내리치자 주변 공기가 순간 얼어붙은 듯 긴장했다. 배유현은 박철민의 어깨를 감싸며 고개를 숙여 낮은 소리로 말했다. “할아버지, 제가 비밀 하나 말씀드릴게요.” 박철민이 귀를 기울이자 그는 낮은 소리로 속삭였다. “사실 제가 여자 친구가 생겼어요. 지금 만나러 가려고요.” 박철민은 눈을 반짝이더니 말했다. “정말이냐?” 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얼른 데려와! 우리도 봐야지.” 그는 박철민의 귀에 더 가까이 다가가 속삭였다. “저 아직은 백업 남자 친구예요. 자리 잡으면 꼭 데려올게요.” “이 녀석이!” 박철민은 지팡이로 그의 다리를 세게 내리쳤다. 단단한 나무가 다리에 부딪혔지만 배유현은 꿈쩍도 하지 않고 오히려 박철민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녀랑 약속이 있으니 먼저 가봐야 해요. 늦으면 다른 남자한테 빼앗길지도 몰라요.” 박철민은 미간을 문지르더니 배유현을 노려보며 손을 저었다. “그래, 가! 얼른 가!” 배갑수는 배유현이 노인네한테 한 대 맞고 나가는 것을 보더니 불쑥 물었다. “어디 가는 거야? 아버님이랑 무슨 얘기를 한 거야?” 배유현은 배갑수의 어깨를 스치듯 지나가며 담담하게 말했다. “할아버지께 어머니랑 아버지가 각방을 쓴다고 말씀드렸어요.” 그의 말에 배갑수는 표정이 굳어지더니 재빨리 박철민 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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