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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5화

진도준은 해가 바뀌기 전 새 차를 예약했지만 서류 절차는 연휴가 끝나야 처리된다고 했다. 하여 이 상황에 어쩔 수 없이 윤채원을 직접 데려다줄 수 없었고, 결국 도착하면 꼭 문자 보내라는 말만 전했다. 윤채원은 급히 카카오택시를 연결했다. 그곳에서 청운읍 병원까지는 멀면 56㎞, 가까워도 47㎞ 되는 거리였다. 한참을 시도한 끝에 겨우 택시가 잡혔지만 기사는 그녀를 한번 훑어보더니 돌아올 때의 공차 비용까지 챙겨주면 태워주겠다고 했다. 윤채원은 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흔쾌히 수락했다. 하지만 차가 얼마 가지 않아 기사는 또다시 입을 열었다. “아가씨, 요즘 송주시는 마지막 한파라 밤에 너무 추워서 이렇게 먼 길 나가는 기사가 거의 없어요. 추가 요즘 좀 더 주셔야겠어요.” 윤채원은 빨리 가고 싶은 마음에 또다시 흔쾌히 수락했다. 기사는 그녀가 너무 순순히 응하자 오히려 기세를 더 올려 말했다. “제가 지금 집에 아내랑 애들이 기다리고 있거든요. 솔직히 이렇게 먼 거리는 가기 싫어요. 기름값도 비싸고 하니 이 돈으로는 안 되겠어요.” 기사가 세 번째로 가격을 올리려 하자 윤채원은 이를 악물며 말했다. “됐어요. 여기서 세워 주세요!” 그녀는 돈을 아끼려는 것이 아니라 이제 막 남성구도 벗어나지 못한 거리에서 세 번이나 말을 바꾸는 건 더 이상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윤채원은 추운 겨울바람을 무릅쓰고 차에서 내렸다. 주변은 그녀에게 너무도 익숙한 거리였다. 도로 양옆의 오동나무 가지마다 붉은 등이 달려 있어 설 명절의 기운이 아직 남아 있었다. 가끔씩 차 한두 대가 스쳐 지나갈 뿐 넓은 도로는 한산했다. 윤채원은 계속하여 택시를 잡고 있었지만 먼 거리라 수락하는 기사가 없었다. 그녀는 결국 자리에 주저앉아 패딩으로 몸을 감싼 채 차가운 밤바람 속에서 몸을 작게 웅크렸다. 그때 한 대의 검은 SUV가 천천히 그녀 앞에 멈춰 섰다. 윤채원은 자신이 부른 택시인 줄 알고 급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저혈당 탓에 다리가 풀리며 휘청거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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