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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화

휴게실로 다시 돌아온 배유현은 쓰레기통 안에서 아까 내던졌던 만년필을 집어 든 뒤 하얗고 긴 손가락으로 펜을 꽉 움켜쥐었다. 잠시 뒤, 휴지로 흘러내린 잉크를 닦아내던 그는 만년필 뚜껑을 닫고 서랍을 열었다. 그 안에는 자그마한 파란색 벨벳 통이 놓여 있었는데 배유현은 항상 이 통에 만년필을 보관해 왔다. ... 윤채원이 병동으로 돌아왔을 때 송철용은 아직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였다. 그녀가 들어서자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입을 열었다. “성다희.” 송설화는 병상에 누운 채 눈을 감고 있었다. 윤채원이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자 송설화는 눈을 뜨고 윤채원의 손을 꼭 맞잡으며 말했다. “물 타 오는 데 오래도 걸렸네.” “다희야, 나와봐. 외삼촌이 할 말 있어.” 윤채원도 그에게 할 말이 있었다. 두 사람이 병실을 나서자 송설화의 얼굴에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희야, 그러니까 할머니 병이...” 송철용은 마음이 불편한 듯 기침을 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일단 할머니 통장에 있는 돈부터 쓰자. 그 돈이 다 떨어지면 집으로 모시는 게 어때? 내가 알아봤는데 이런 병은 치료하기 어렵다더라. 그러니까 할머니를 더 고생만 시키지 말자.” “할아버지처럼요? 사실 할아버지도 살 수 있었잖아요. 우리 동네에 있던 한 할아버지도 백혈병 진단을 받았지만 8년째 잘 지내고 계시잖아요. 그런데 외삼촌과 외숙모한테 짐이 된다는 이유로 억지로 약을 먹인 거잖아요. 할머니도 똑같이 하려는 거예요?” “다희야,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송철용이 급히 반박했다. “함부로 말하면 안 되지. 나는 아버지에게 약을 먹으라고 강요한 적 없어.” “할머니 병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마세요. 할머니는 얼마든지 살 수 있어요. 외삼촌이 양심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가끔 병문안이라도 오시고 두 번 다시 외숙모는 데려오지 마세요.” “다희야, 난 네 외삼촌이야. 어떻게 나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내 어머니인데 당연히 내가 와서 돌봐야지. 아파트 두 채도 중개인에게 맡겨 팔자. 나중에 그 돈으로 어머니 영양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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