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윤채원은 촬영한 사진 몇 장을 정리하고 2층의 자료들은 문희진에게 맡겼다.
그리고 오후, 문희진과 윤채원은 에토일 사무실로 돌아와 회의실에서 촬영한 사진들을 정리했다.
민혜진도 자리에 앉아 태블릿 화면을 넘기다 한 장의 사진에서 손을 멈췄다.
사진 속 남자는 옆모습만 보일 뿐이었다.
하지만 촬영 각도는 절묘했고 황금비율의 몸매는 맞춤 제작된 검은 수트에 완벽히 감싸여 있었다.
박물관의 조명이 남자의 차가운 눈매와 매끄러운 실루엣 위로 부드럽게 흘러내렸다.
옆에는 조선시대 산수화가 걸려 있었다. 물론 진품이 아닌 전시용이었지만, 그조차 남자를 돋보이게 하는 장식에 불과했다.
민혜진은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희진 씨, 이건 자료 촬영이에요? 아니면 인물 화보에요?”
문희진이 머쓱하게 웃었다.
“두 장밖에 없어요. 2층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겨우 각도 잡고 찍은 거예요. 배 대표님 주변에 경호원이 잔뜩이라...”
민혜진은 턱을 괴고 웃음을 머금었다.
그녀는 커피 두 잔을 부탁하며 문희진을 내보냈다.
그 후 윤채원을 향해 말했다.
“저 사람이 바로 배유현이에요. 송주시 배진 그룹의 현 총괄 대표죠. 소문으로만 들리던 배씨 가문의 넷째예요.”
민혜진이 권우석 옆에 있을 때 배유현을 본 적이 몇 번 있었다.
윤채원은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태블릿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시선을 민혜진에게 돌리며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원래 배진 그룹의 실권은 배유현의 아버지가 쥐고 있었어요. 그중에서도 장남 배도겸을 더 신임했는데 그 사람은 사실 입양된 아들이에요. 배도겸은 8년 동안 회사를 맡았는데 작년에 신장에 문제가 생겨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죠.”
윤채원은 시선을 화면에서 떼며 조용히 물었다.
“그럼 이번 프로젝트를 우리 회사에서 가져올 확률은 얼마나 돼요?”
“솔직히 많이 낮아요. 그래도 자신 있어요.”
민혜진은 잠시 숨을 고르고 말을 이었다.
“며칠 전 노비아의 강 대표님을 만났는데 이번 프로젝트는 배진 그룹이 거의 레이야로 기울었다더군요. 레이야는 제로 뮤즈의 자회사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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