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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윤채원은 식당 문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다 문득 자신이 가방을 놓고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뒤돌아보니 어둠 속에서 남자의 길고 차분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배유현의 차는 문 앞에 정차해 있었고 송우담이 먼저 달려가 문을 열어 주었다. 그가 차에 오르는 순간, 팔에 걸려 있던 가방 체인이 희미한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가방은 배유현의 손에 들려 있었다 윤채원의 가방 안에는 특별한 물건은 없었다. 휴대폰은 이미 손에 들고 있었으니 그 안에는 파우더나 립스틱 같은 기본적인 화장품이 전부였다. 집에 돌아오자, 윤아린은 흥분한 목소리로 윤채원에게 달려와 말했다. “엄마, 저 오늘 니모 목소리를 들었어요. 니모가 바로 옆집에 살고 있어요. 그럼 아저씨도 옆집에 사는 거예요? 학교 끝나고 집에 오는 길에 옆집 개가 짖었는데 목소리가 니모랑 똑같은 거 있죠. 그래서 ‘니모’하고 불렀더니 문 너머로 대답하던데요. 정말 니모였어요. 감자도 목소리를 알아들었어요.” 윤채원은 소파에 엎드려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를 멍하니 바라보았다. ‘정말 개들은 목소리만 듣고도 다른 개를 알아볼 수 있는 걸까?’ 윤채원이 이 동네로 이사 온 지 벌써 1년이나 되었지만, 맞은편 집은 줄곧 비어 있었다. 그녀는 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니모가 여기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럼 나 이제 학교 끝나고 감자 데리고 니모랑 놀아도 돼요?” 윤채원은 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없었다. 그녀는 딸의 반짝이는 눈을 보며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딸은 어느덧 9살이 되었고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가 무엇을 하고 싶든 윤채원은 간섭하지 않을 것이었다. 게다가 윤채원 또한 니모를 꽤 좋아했다... 니모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애교를 부릴 때면 그녀도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기 힘들 정도였다 ... 다음 날 오전, 이른 아침 회의가 끝난 후. 회의실 안의 사람들이 천천히 흩어지자 민혜진이 그녀의 어깨를 붙잡았다. “오늘 너무 이상해요. 아까 10시쯤에 온누리플라자에서 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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