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5화
차아영은 갑작스러운 생각에 깜짝 놀라며 자신의 생각을 부정했다.
윤채원의 팔을 놓아주자 손톱이 그녀의 팔에 군데군데 박혀 흔적을 남겼다.
“성다희, 봐봐. 내가 돌아오니까 외할머니가 얼마나 기뻐하는지. 너희 외할머니가 남은 세월 편히 보낼 수 있게 하면 너도 좋잖아.”
차아영은 차근차근 윤채원을 설득하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난 너희 외할머니를 돌봐줄 거야. 송주시로 데리고 가서 최고의 치료를 받게 할 거다. 곁에 있으면서 효도하고 너한테 엄마로서 사랑도 주고 네가 이전에는 가지지 못한 것들도 다 해줄게.”
“돈이든 권력이든 내가 다 줄게. 도겸 씨한테 말해서 널 수양딸로 받아들일 수도 있어. 엄마 아빠가 있는 게 네 꿈이었잖아.”
“성다희, 너도 배씨 가문이 우리의 관계에 대해 알기를 원치 않잖아? 너만 원한다면 우리의 관계는 배씨 가문에서 평생 비밀로 할 수 있어.”
차아영은 부드럽게 웃으며 윤채원의 손을 잡았다.
“배유현과 이혼해. 곤란하면 내가 최고의 변호사를 찾아줄게. 배유현은 지금 배진 그룹의 후계자니까 상속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이혼에 절대 동의하지 않을 거야.”
윤채원은 눈앞의 사람을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어떻게 얼굴이 이리 순식간에 바뀌는 건지... 조금 전까지만 해도 매섭고 악랄했던 얼굴이 지금은 부드럽고 자애로워졌다.
등을 비추고 있는 햇빛조차 차갑게만 느껴졌다.
윤채원은 조롱이 가득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마치 무슨 우스갯소리를 들은 듯 피식 웃었다.
등 뒤에서 갑자기 희미하고 맑은 소리가 들려왔다. 손가락이 라이터를 만지고 있는 소리 같았다.
바람과 함께 흩어지는 미약한 소리였지만 마귀가 읊조리는 소리를 들은 듯 차아영은 몸을 떨며 천천히 돌아섰다.
1층의 검은색 대문이 활짝 열리더니 마른 체형의 늘씬한 남자가 그곳에 기대어 있었다. 나른한 표정을 짓고 있는 그는 눈꺼풀이 반쯤 늘어져 있었고 얇은 입술에 담배를 물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드는데 눈동자에 차가움이 가득했다.
차아영은 얼음 동굴에 들어간 것처럼 온몸이 서늘해졌다.
배유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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