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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격렬하게 춤을 추며 몸을 움직이자 얼굴은 어느새 발그레 달아올랐고 분명 옷을 입고 있었지만 마치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듯한 느낌이었다. 오지욱은 휴대폰을 들고 영상을 찍으며 가까이 다가오더니 큰소리로 웃었다. 그리고 그의 눈빛에는 악의 어린 즐거움이 깃들어 있었다. 윤채원은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막히는 느낌에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녀는 배유현을 밀어내고 싶었다. 그에게 처음 털어놓는 이야기였기에 수치스러웠지만 결국 밀어내지 못하고 그대로 그의 품에 안겼다. 배유현는 목소리를 떨며 나지막이 말했다. “미안해...” 그는 주먹을 불끈 쥔 채 이를 악물고 속으로 오지욱의 이름을 되뇌었다. 윤채원은 얼굴을 배유현의 품에 파묻은 채 한참 동안 감정을 추스른 후 조용히 말했다. “뭐가 미안해. 찍은 사람이 당신도 아닌데.” 게다가 이제는 오랜 세월이 흘렀고 오지욱은 배소영과의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약점을 쥐고 싶었던 오지욱은 그때 그 영상으로 윤채원을 협박하려 했다. 사실 윤채원은 왜 오지욱이 굳이 자신을 노렸는지 이해하지 못했으나 그 영상이 학교 게시판에 올라 조롱당할까 봐 무서워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후 오지욱이 해외로 떠나면서 윤채원도 점점 그 일을 잊어갔다. 시간은 확실히 상처를 아물게 했다. 적어도 이제는 그 일을 입에 올려도 예전처럼 아프지는 않았다. 그리고 그녀도 더 이상 예전처럼 약하지 않았다. ... 다음 날, 윤채원은 배유현과 함께 아파트로 돌아왔다. 배소영과 오지욱의 약혼식에는 수백 개 언론사가 초대되었고 배씨 가문의 친척들도 모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윤채원은 괜히 구설에 오르기 싫어서 송주에 며칠 머물다가 약혼식이 끝난 후 연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오후 세 시쯤 아파트 관리인으로부터 손님이 찾아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초인종이 울렸다. 문을 열자 제복 차림의 남자 두 명과 여자 두 명이 엘리베이터에서 옷이 잔뜩 걸린 카트를 밀며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다른 두 사람의 손에는 주얼리 상자가 들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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