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05화
윤채원은 구경하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어머니께 드리려고 사 온 거야. 아직도 열이 안 떨어지셨어?”
“아니. 지금은 좀 괜찮아. 점심에 쟀을 땐 37.8도였어.”
‘나 때문에 어머님까지...’
윤채원은 쉽게 죄책감을 떨쳐내지 못했다.
박영란은 이제 나이도 나이인 만큼 극심한 충격을 받으면 고스란히 컨디션에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한편, 2층 침실.
박영란은 의자에 힘겹게 몸을 뉘고 있었다.
마침 안옥정이 올라와 박영란에게 윤채원이 도착을 했다고 전했다.
박영란은 안옥정의 팔을 잡고 일어서려던 찰나, 동작을 멈추고 다시 의자에 앉았다.
‘지금 이렇게 만나는 건 좀... 어색하지 않을까.’
박영란은 윤채원을 만나서 무슨 말을 어떻게 건네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상관하지 않자니 두 며느리가 서로 모녀지간이고 상관하자니 어디서부터 얘기를 꺼내면 좋을지 말머리가 막히니 답답하기 짝이 없었다.
그렇다고 두 아들에게 이혼하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게다가 윤채원이 바로 배유현의 첫사랑인 성다희인것도 놀라웠다.
이렇게 큰 일을 박영란은 한순간에 이해하고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안옥정은 얼굴에 근심걱정이 가득한 박영란을 바라보며 말했다.
“사모님. 채원 사모님께서 디저트도 사서 오셨어요. 그래도 사모님 생각해서 사 온 건데 지금 내려가시지 않으시면 그 디저트 유현 도련님이 전부 먹어버리실 거예요. 못 이기는 척 한 번만 눈감고 내려가 보세요.”
“그게 말이 쉽지.”
하지만 안옥정의 구슬림에 박영란은 내적 갈등을 뒤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걸음을 내디뎠다.
부엌에 도착했을 때, 아니나 다를까 배유현은 혼자서 디저트를 절반 이상이나 먹어 치워 버렸다.
박영란의 등장에 윤채원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얼굴에는 반가움이 역력했다. 하지만 미처 ‘어머님’이라고 부르지는 못하고 입 끝에 맴도는 그 한마디를 꾹 머금고만 있었다.
그 누구보다도 윤채원은 박영란이 이 사실을 아예 받아들이지 못할까 봐, 그것이 제일 두려웠다. 물론 자신을 미워해도 윤채원은 달게 미움받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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