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0화

밤이 되자 윤성빈은 외출했다. 그가 떠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채시아는 곽태민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 윤성빈이 자리를 비웠으니 지금 나올 수 있으면 나오라는 내용이었다. 청림 별장은 경비가 삼엄한 탓에 곽태민은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채시아를 지켜보고 있었다.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생기면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윤성빈이 외출하는지 여부도 가끔 확인할 수 있었다. 채시아는 악보를 정리해 닫은 뒤, 밖으로 나섰다. 밖에 나와서는 일부러 차를 여러 갈래로 돌리며 뒤따르는 경호원들을 따돌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곽태민의 차가 눈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차에서 내려 그의 차로 올라탔다. “무슨 일이에요?” 곽태민은 휴대폰을 꺼내 내비게이션을 열고 도항시 서부 지역을 가리켰다. “오늘 아침, 윤 대표가 이쪽 방향으로 향했어요. 저도 조금 따라가 봤는데, 그쪽 보안이 굉장히 삼엄하더라고요. 아마 윤학이가 거기에 갇혀 있을 가능성이 높아요.” 채시아는 지도에 표시된 넓은 지역을 유심히 살폈다. “지금은 위치가 너무 넓게 잡혀 있어요. 이 정도로는 부족해요.” “네.” 곽태민은 다시 또 하나의 새 휴대폰을 꺼내 그녀에게 건넸다. “앞으론 이걸로 연락하세요. 지금 쓰는 휴대폰은 감청당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리고 박지훈 씨가 며칠 안에 돌아올 거라고 전해달라 하셨어요.” 채시아는 조심스레 새 휴대폰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요.” “그리고 무사하다는 소식 전해달라네요.” 곽태민이 다시 덧붙였다. “네.” 곽태민은 차를 인적 없고 CCTV도 없는 골목길에 멈춰 세웠다. 채시아는 그 새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었고 곧바로 연결되었다. “시아야, 지금 괜찮아?” “응, 나 괜찮아. 걱정하지 마. 나도 윤학이가 어디로 끌려갔는지 꼭 알아낼 거야.” 채시아는 다급히 말했다. 하지만 그녀 마음속 깊은 걱정은 따로 있었다. 윤성빈이 어떤 사람인데, 설령 채윤학이 있는 곳을 알아낸다 해도 도항시 안에선 쉽사리 아이를 데려올 수 없을 것이다. “내 말은 그 사람이 널 괴롭히진 않았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