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71화

사진은 윤성빈과 임수아가 함께 찍은 합성사진이었고 윤성빈의 머리에는 바보라는 글자도 적혀 있었다. 윤성빈이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소문이 퍼져서 실시간 검색어까지 오른 상황이었다. 기술팀에서 이미 사진을 모두 삭제했고 현재 조사 중이었다. 그들은 이번 일이 지난번 윤성빈의 개인 계좌를 털었던 수법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게다가 시간도 거의 비슷했고 모두 새벽 3시에서 4시 사이에 벌어진 일이었다. 술에서 깬 윤성빈은 그 사진을 보고 머리가 아팠다. “아직까지 누구의 짓인지 못 알아냈어?” 허준은 한참을 망설이다가 대답했다. “저희가 알아본 주소는 도영 도련님의 별장 해원 별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도영 도련님께서 이런 일을 꾸밀 사람은 아니지 않습니까?” “전에 대표님의 계좌를 해킹한 사람의 주소는 조나연이 사는 곳이었습니다.” “혹시 그 아이의 짓이 아닐까요?” 채하진의 말에 윤성빈은 침묵했다. “일단 기사부터 내려.” “아이는 찾았어?” 허준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윤성빈은 또 술을 한 잔 가져와서 한 모금 마셨고 목구멍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았다. 그는 빈 술잔을 옆으로 내려놓았다. “계속해서 찾아봐.” “예.” “대표님, 어젯밤의 일은 알아냈습니다. 사모님께서 미움을 산 상대는 이 지역의 악당이었고 국내에서는 그 사람을 미스터 용이라고 부른답니다. 만만한 상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몇 번 감옥에 간 적도 있고요.” 허준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갔다. “이번에는 그자를 놓쳤습니다.” 그 말에 윤성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어.” 허준은 이내 자리를 떴다. 소파에 앉아 어제의 일을 생각하던 그는 컴퓨터를 켜고 고객 서비스 센터에 계정 하나를 달라고 했다. 한편, 계약이 무산된 채시아는 새로운 협력 상대를 알아봐야 했다. 하지만 운이 좋게도 오늘 아침 일찍 그녀와 배당 계약을 체결하려는 큰 웹사이트에서 연락이 왔다. 채시아는 이 사이트가 윤성빈이 계획한 것임을 전혀 몰랐고 윤성빈이 그녀의 일을 대해 알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모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