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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윤성빈과의 불필요한 대화를 피하고자 채시아는 바로 수표를 꺼내 그에게 건넸다. “돈은 제가 지급했으니 물건은 이만 가져갈게요” 윤성빈은 수표를 쥐고,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고 떠나는 채시아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명령을 내렸다. “계속 감시해.” ... 구호관 별장. 채시아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발코니에 서서 술을 한 잔, 또 한 잔 들이켰다. 예전에는 술을 마시는 습관이 없었지만 해외에 나간 후 힘든 순간마다 술로 고통을 잊으려 했다. 두 아이가 태어난 후, 아이들과의 시간 덕분에 그 나쁜 습관은 서서히 고쳐졌지만 오늘 윤성빈을 만난 후 채시아는 다시 자신을 제어할 수 없었다. 기억을 잃었다는 말은 사실이었다. 해외에 나갔을 때,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져서 우울증과 임신 때문에 기억이 많이 줄어들었다. 그때는 심지어 오경숙도 간헐적으로 잊어버릴 때가 많았다. 그 시절은 정말 고통스러웠다. 때로는 아버지가 돌아가시지 않은 어린 시절로 돌아간 것 같았고 때로는 학생 시절, 때로는 윤성빈과 결혼했던 때로 돌아가기도 했다. 그중 한 번, 윤성빈과 이혼하려는 일과 가짜 죽음을 만들고 해외로 도망갔던 일은 모두 기억하지 못한 채 두 사람은 결혼했을 때로만 기억했다. 그래서 임신 중이었지만 도항시로 돌아가고자 비행기 표를 샀고 서둘러 윤성빈을 찾으러 가려 했다. 그날, 채시아는 도항시에 도착할 뻔했으나 공항에서 윤성빈과 임수아가 함께 참석한 연회 사진을 보고 두 사람이 이젠 끝난 사이임을 기억했다. 그렇게 기억이 혼란스러워지면 사람은 한 번은 희망을 느끼고, 한 번은 실망을 느낀다. 그리고 그런 경험을 해본 사람만이 그 고통을 알 수 있다. 채시아는 항상 윤성빈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4년 동안 그녀를 찾은 이유는 단지 자존심과 자신에 대한 증오 때문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기억을 잃었다고 속이고 생리적인 접촉 없이 윤성빈의 정자를 얻으려 했다. 그때, 요란하게 울리는 핸드폰이 채시아의 정신을 들게 만들었다. “어떻게 됐어?” 수화기 너머에서 남자의 낮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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