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화

“이 사람은 내가 본 적이 없는 것 같은데?” 그때 채하진이 말했다. “태민 삼촌의 신분은 매우 신비로워요. 엄마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으면 절대 나타나지 않고요.” “역시 그렇구나. 내가 해외에 있을 때 시아 네 주변에 경호원이 있다고만 들었지 본 적은 없어.” 조나연은 자기한테도 경호원이 있다고 했지만 그녀의 경호원은 항상 눈에 띄는 곳에 있었고 10미터 내에 있을 때면 쉽게 눈에 띄었다. 박지훈이 해외에서 가지고 있는 특별한 신분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모두 영향을 받기에 채시아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사람을 보냈던 것이다. 10분 후, 곽태민이 문 앞에 나타났다. 그는 세련된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쉽게 다가갈 수 없는 분위기를 풍겼다. 조나연은 곽태민의 모습을 보자 눈빛이 반짝거렸다. “잘생겼다...” 채하진은 다정하게 조나연에게 휴지를 건넸다. “이모. 입 닦아요.” 조나연은 침을 꿀꺽 삼켰다. 채시아는 자기 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 겉으로는 꽃미남에 빠진 척하지만 마음속엔 한 사람이 깊이 박혀있었다. 그 남자 때문에 조나연은 27살이 되었지만 결혼은커녕 연애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들어오세요. 이쪽은 제 친구 조나연이라고 해요. 다른 사람은 없고요.” 채시아가 곽태민에게 먼저 말하자 곽태민은 방 안을 한 번 훑어보았다. 그리고 채하진도 예의 있게 말했다. “태민 삼촌, 내일이 단오절인데 같이 떡 먹으면서 보내요.” 마냥 차가워 보이던 곽태민의 표정이 서서히 풀렸다. “괜찮아. 마음만 받을게.” 채시아는 곽태민이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굳이 강요하지 않고 떡 몇 개를 싸서 그에게 건넸다. “그럼 단오절 잘 보내세요.” “네. 고맙습니다.” 곽태민은 떡을 받자마자 돌아서서 떠났다. 그가 떠난 후, 조나연은 궁금한 표정을 지었다. “이 사람, 경호원 같지 않아.” “왜 그렇게 생각해?” “그냥 그런 느낌이야.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데...” 채시아도 곽태민이 보통의 경호원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고 생각했다. 곽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