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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눈을 막 뜨자마자 임지안의 곁에는 긴장과 걱정이 뒤섞인 얼굴들이 빙 둘러서 있었다. “지안아, 괜찮아? 어디 아픈 데는 없지? 물 좀 마실래?” “지안아, 혹시 무슨 기억이 난 거야? 머리 아직 아파? 내가 주물러줄까?” “지안아, 아빠 엄마 다 여기 있어. 우리 모두 너를 사랑해. 무슨 일이든 우리한테 의지해도 돼. 우리 가족은 꼭 함께 잘 살아가야 해.” “지안아...” 수많은 걱정과 위로의 말들이 귓가로 쏟아져 들어왔다. 그녀의 마음 한편이 따뜻하게 물들었다. 하지만 방금 막 전생의 모든 기억을 되찾은 그녀에게 그 지난한 고통과 절망은 여전히 가슴 깊숙이 남아 있었다. 그 상처가 너무 선명해서 지금의 이 따스함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임지안은 깊게 숨을 들이쉬며 피곤한 듯 관자놀이를 눌렀다. “아빠, 엄마, 삼촌, 이모, 언니, 형부, 그리고 서강준. 조금만 나 혼자 있게 해줄 수 있을까요? 잠시만 혼자서 생각할 시간을 갖고 싶어요.” 그녀의 목소리는 나직했지만 단호했다. 그 말을 들은 모두가 잠시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임지안을 조심스럽게 바라봤다. 마치 조금만 건드려도 깨져버릴 유리 조각을 다루듯 그녀의 말을 신중히 받아들였다. 그런 과한 사랑과 조심스러움이 임지안에게는 오히려 낯설었다. 두 생의 기억이 뒤섞이며 머릿속은 혼란스러웠다. 한순간, 그녀는 전생의 모든 것이 단지 꿈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너무도 또렷했다. 그때의 고통, 암 말기의 절망은 절대 꿈일 수 없었다. 그런 고통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서강준에게 속았던 그 아픔도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았다. 전생의 삶은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그에 비해 이번 생의 달콤함은 오히려 낯설었다. 그녀에게는 모든 걸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다. 임지안은 몸을 웅크려 조용히 이불 속에 파묻혔다. 눈을 꽉 감고 생각에 잠겼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임씨 가문 사람들과 서씨 가문 사람들이 병실로 찾아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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