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2장
서지훈의 눈시울이 순간 붉어졌다.
그는 팔이 뒤로 꺾인 채로 잡혀 있었다. 그중 한 명은 혹시나 그가 움직이기라도 할까 봐 얼굴을 식탁 위로 꽉 누르기까지 했다.
차가운 테이블과 굴욕적인 자세까지, 서지훈은 살면서 지금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이 없었다.
“엄마, 나한테 왜 그래요? 내 인생이니까 내가 알아서 해야죠.”
김선애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
“지훈아, 아영이를 밖에 나가지 못하게 가뒀을 때는 아무리 네가 남편이라고 해도 아영이의 자유를 제한할 권리는 없다는 거 생각해 봤어? 아영이도 어떤 삶을 살지 결정할 권리가 있어.”
서지훈이 힘겹게 고개를 돌리더니 강아영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강아영도 지금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어쩔 바를 몰라 하며 테이블 앞에 서 있었다.
걱정 말고 돌아오라고, 이혼하고 싶으면 그렇게 해주겠다는 말이 이런 의미일 줄은 몰랐다.
갓 결혼했을 때 김선애는 그를 묶어서라도 감정을 키울 수 있게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방법을 이혼하러 갈 때 쓸 줄은 몰랐다.
“인생이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어떤 기분인지 너도 이제 알겠지? 답답하지? 그게 아영이가 느꼈던 기분이야.”
똑같이 느껴야만 반성하고 회개할 수 있다.
서지훈이 강아영을 바라보며 말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
그는 비통한 심정으로 한 글자 한 글자 또박또박 내뱉었다. 강아영이 이혼하기 위해 부모님을 찾았을 줄은 몰랐다.
강아영은 그런 서지훈을 보며 냉정함을 되찾았다.
“지훈 씨, 지금 이혼하면 그냥 아버님, 어머님 앞에서 쪽팔리고 말겠지만 이혼 소송까지 가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말 거예요. 지금까지 아버님, 어머님의 보살핌을 많이 받았어요. 둘 사이의 문제로 하운 그룹에 영향 주는 일은 없었으면 하거든요...”
“내가 그랬잖아. 하운 그룹 포기할 수도 있다고...”
강아영은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관계가 이 지경까지 된 이상 강아영은 서지훈이 이해하기 쉽게 잘 얘기했지만 결국 그는 한마디도 새겨듣지 않았다.
강아영의 확고한 태도에 서지훈은 가슴

Locked chapters
Download the Webfic App to unlock even more exciting content
Turn on the phone camera to scan directly, or copy the link and open it in your mobile browser
Click to copy 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