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9장
하긴, 김건우는 서씨 가문 같은 좋은 가문에서 태어나 서기태 부부의 예쁨을 받으며 자라야 했다. 서인욱한테 유괴되지 않으면 아마도 반짝반짝한 인생을 살게 됐을 거다.
그런데 그동안 너무 운이 좋았던 건지 작은 아버지라는 작자가 하필 김건우를 서씨 가문에 복수할 도구로 선택했다.
김건우는 기억을 잃지 않았다. 잃은 적도 없다. 기억 잃은 척하는 동안 서인욱은 그의 부모님이 그를 버렸다고 거짓말했었다. 김건우와 하운 그룹을 비교하면 아들이 뭐 별거냐면서, 그 말고도 다른 아들이 있지 않냐면서 말이다.
그렇게 놓고 보면 김건우는 확실히 별로 특별할 게 없었다. 부모님은 서강훈과 서지훈에게 참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었다. 특히 서지훈은 옆에 끼고 직접 키웠다. 만약 서지훈이 아프지 않았다면 김건우는 성공할 기회조차 없었을 거다.
물론 서인욱도 서씨 가문에 대한 원한을 모두 김건우한테 풀었다. 때리고 욕하는 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가장 무서운 건 협박하고, 개 우리에 가두어 개와 서로 밥을 빼앗아 먹게 한 거다.
그렇게 사람 마음속 가장 깊숙한 한을 끌어내 김진우를 점차 양심을 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게 서인욱의 목적이었다.
그래서 김건우는 저를 물어뜯으려던 개의 눈알을 파버린 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 척했었다. 서인욱은 그게 기회라고 생각해 신분으로 그를 위협하고 이용하고 복수의 도구가 되도록 훈련시켰다.
김건우는 서씨 가문 사람들이 지금껏 저를 찾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찾았으면 그가 그런 생활을 하지 않았을 테니까.
10년 동안 김건우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성격은 악랄해지고 심지어 괴팍해졌다. 서씨 가문이 저를 찾지 않았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다가 강서준을 만난 게 김진우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이국땅에서 대학교에 다니면 상부상조할 친구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강서준은 행복한 가정에서 자라 바르고 온화한 도련님인 데다 마침 해성 출신이기까지 했다.
김건우가 먹고 살려고 알바를 전전할 때 강서준이 돈을 주면서 빌려준 거니 나중에 벌면 갚으라고 호의를 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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