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3장
“살았으니 걱정마요.”
윤민성의 목소리가 전화 건너편에서 들려왔다.
짤막한 한마디가 가슴을 때리는 순간 강아영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살았다니 다행이야.’
서지훈이 용산 병원에 있다는 말에 강아영은 이내 눈물을 닦았다.
“바로 갈게요.”
“아직은 오지 말고 소식 기다려요.”
윤민성은 말을 하려다가 도로 삼켰다.
하지만 강아영이 그걸 기다릴 수 있을 리가 있나? 당장 용산에 내려가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왜 안 돼요?”
윤민성은 강아영을 설득하다 못해 강서준한테 전화를 건넸다.
“강아영, 말 들어.”
“왜? 오빠...”
강아영은 순간 서러웠다. 힘들게 기다리던 서지훈의 소식을 이제야 접했는데 왜 오지 말라고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너 아프잖아. 웅이도 아프고. 너까지 오면 내가 대체 몇을 돌봐야 해. 나 과로사로 죽일 셈이야? 사람 이미 찾았는데도 못 볼 까봐 겁나? 말 들어, 집에서 기다려.”
강아영은 강서준의 말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하긴, 사람을 찾았는데 두려울 게 뭐 있어? 도망칠 것도 아닌데.’
강아영은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다 얼마 뒤, 강서준이 보낸 사진 한 장을 받았다.
서지훈은 병상에 누워 있었다. 보기에는 많이 야윈 것 같았으니 실제로는 괜찮았다.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는 것 말고 다른 상처도 없는 듯했고.
살이 있는 것만으로도 강아영은 너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원래 열이 펄펄 끓던 강아영은 갑자기 힘이 솟아나는 것 같아 갑자기 엄혜란을 향해 싱긋 웃었다.
엄혜란 역시 강혜란 대신 기뻐해 주었다. 그녀는 순간 감개무량했다. 울다 웃는 강아영을 보니 아직 사랑의 아픔을 느껴보지 못한 게 살짝 아쉬운 것 같기도 했다.
서지훈의 소식을 전해 들은 강아영은 겨우 한시름 놨다. 안 그래도 김선애의 전화를 받았을 때 살짝 제 발 저렸었는데 말이다. 어쨌든 서지훈이 제 오빠를 돕다가 그렇게 됐으니.
‘정말 무슨 일이라도 있으면 어쩔 뻔했어?’
강아영과 웅이가 감기에 걸렸다고 하자 김선애는 돌봐주러 오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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