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81장
강아영은 서지훈의 갑작스러운 부름에 그대로 얼어붙었다. 혹여나 자신을 알아본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말이다.
다행히 서지훈은 이내 곤히 잠들었다. 그래도 이쪽저쪽 뒤척이면서 연신 강아영의 이름을 불러댔다.
강아영은 침대 옆 바닥에 쪼그려 앉았다. 거뭇거뭇한 밤하늘에는 수채화를 그린 듯한 것처럼 폭죽들이 연신 터졌다. 시끄러운 폭죽 소리에도 강아영의 귓가에는 서지훈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만 들려왔다... 서지훈은 아주 행복한 꿈을 꾸었다.
꿈에서 서지훈은 화를 내며 밥공기를 엎었다. 눈먼 장님이 밥은 뭣 하러 먹느냐며 말이다. 방문이 열리자 서지훈은 바로 나가라고 소리쳤다. 그러나 방으로 들어오려던 사람은 멀리 가지 않고 문 앞에 있는 듯싶었다. 그 사람은 한참 동안 기다리고는 조심스럽게 들어왔다. 서지훈은 작디작은 발소리와 덜그럭거리며 책상에 무언갈 놓는 소리를 들었다.
서지훈은 혹여나 무슨 말이라도 할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자 계속해서 아무 말이 없자 먼저 말을 꺼냈다.
“당신 뭐야? 왜 들어와서 아무 말도 안 해? 내가 우스워?”
상대방은 여전히 아무 대꾸도 없었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서지훈 혼자서 떠들어 제끼는격이 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서지훈은 향긋한 밥 향기를 맡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강아영이 밥상 앞에 서 있었다.
커다랗고 그윽한 눈은 걱정스러운 눈빛을 내보이며 서지훈을 바라봤다. 그리웠고 보고 싶었던 얼굴에 서지훈은 입술을 질끈 물며 군침을 연신 삼켰다.
물론 며칠 동안 굶었기에 먹음직스러운 음식 냄새 때문에 군침을 삼킨 것이다.
강아영은 서지훈을 향해 밥상을 돌려놨다.
심술부리는 서지훈의 모습은 잘생겼기도 했고 고약하기도 했다.
강아영은 권정숙의 음식솜씨에 자신이 있었기에 한번 맛보면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장담했다.
강아영은 음식만 권하고 아무 말 없이 방을 나서고 문을 닫았다.
저녁이 되자 또다시 음식을 가져왔다.
점심에 놓고 나간 음식들은 거의 손을 대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그래도 몇 입 먹은 것 정도는 티가 났다.
그렇게 강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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