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36장
빼앗는다는 표현에 강아영이 피식 웃었다.
“하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죠. 지훈 씨는.”
과거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고 서지훈은 강아영을 더 꼭 끌어안았다.
“그냥... 네가 너무 그리웠어. 차마 잊을 수가 없었어.”
잊고 싶었지만 어떻게 하면 잊을 수 있을지조차 알 수 없어 답답하기만 했던 시간들이 이젠 먼 과거처럼 느껴졌다.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진 강아영 역시 서지훈의 허리를 꼭 껴안았다.
“알아요.”
“에이, 넌 몰라.”
“안다니까요.”
솔직히 처음 돌아왔을 땐 서지훈의 마음을 제대로 들여다보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그저 과거에 대한 죄책감으로 잘해주는 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중원시로 숨어든 그를 찾아내고 그의 상태에 대해 들은 뒤엔 모든 걸 이해할 수 있었다.
자신의 모든 걸 갈아가며 그녀에게 새 선택을 할 기회를 준 남자의 마음이 그저 단순한 죄책감뿐만이 아니라는 걸 강아영은 알고 있었다.
그러니 잊고 싶지 않았다는 그 말이 진심이라고 굳게 믿는 강아영이었다.
서태웅의 친자 검사 보고서를 들고 공항에서 떠나려는 그녀를 붙잡았을 때 그 마음이 얼마나 아팠을까라는 생각에 서지훈을 껴안은 강아영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갔다.
“지훈 씨...”
“응?”
“나 3년 동안 지훈 씨를 진심으로 사랑했지만 결국 당신의 마음을 얻지 못했죠. 그래서 당신이 날 사랑한다 말했을 때 난 매정하게 돌아섰지만 그런 날 지훈 씨는 3년이나 기다려줬죠. 웅이와 함께요. 지훈 씨가 나한테 줬던 상처들 이제 잘 생각나지 않아요. 아빠를 구해 준 것도 그렇고... 이제 나한테 마음에 빚 같은 거 가지고 있지 않아도 돼요. 더는 미안해하지 않아도 된다고요. 지금은 당신이 날 더 사랑한다는 거 인정해요. 하지만 난 믿어요. 시간이 흐르면 내 마음도 다시 커질 거라는 거.”
강아영의 진심 어린 고백에 서지훈은 왠지 서러우면서도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그녀에게 진심으로 고마웠다.
“정말? 정말 나여도 괜찮겠어?”
“네. 진작 얘기했잖아요. 두 번째 선택도 당신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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