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19장
안지은은 강씨 본가에서 거의 열 시가 넘어서야 집으로 출발했고 마침 아파트 단지 아래에서 진효신을 마주쳤다.
“이제 들어오는 거야?”
그러자 진효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누나도 이제 들어오는 거야?”
“응. 잠깐 나갔다 왔어.”
그리고 안지은의 눈에 들어온 건 진효신이 품 안에 한가득 안고 있는 책들이었다.
“요즘은 좀 어때?”
안지은이 계속 물었다. 요즘 안지은도 촬영 스케줄이 많이 잡혀서 정식 계약을 한 후 두 사람에게 별로 신경 쓰지 못했다.
“좋아. 요즘은 책들을 많이 사서 읽고 있어.”
진효신은 말하면서 고개를 돌려 안지은을 바라봤다. 안지은은 촬영이나 다른 스케줄이 없는 날이면 항상 이렇게 수수한 차림이었다. 간단한 티셔츠에 청바지, 에코백을 어깨에 메고 마스크를 끼고 있었다.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다면 아무도 그녀를 반짝반짝 빛나는 화면 속 배우 안지은과 연상시키지 못할 것이다.
안지은 역시 고개를 돌려 진효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잘생긴 외모에 순수함이 묻어있었고 그도 그럴 것이 아직 25, 26 정도밖에 안 되는 나이니 학교를 졸업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아직 학생티를 벗지 못했나 보다.
가끔은 안지은도 진효신의 눈에 섞인 동경과 미래에 대한 환상을 알아볼 수 있었다. 마치 안지은이 금방 연예계에 데뷔했을 때처럼 말이다.
“책도 많이 읽고 항상 내면을 충실하는데 집중해야 해. 내 생각에 연기에서 제일 중요한 건 캐릭터를 그만큼 이해하고 분석할 줄 아는 거야. 캐릭터의 성격과 행동을 모두 이해하면 캐릭터를 풍부하게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거야.”
그러자 진효신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응. 누나, 꼭 명심할게.”
“누나, 지연 씨가 시나리오를 하나 보여줬는데 작은 배역이지만 나는 도전해 보고 싶어. 누나가 읽어보고 의견을 줄 수 있을까?”
“가자. 내가 봐줄게.”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는 소리에 윤민성은 바로 피프홀로 문밖을 확인했다. 하지만 아무도 보이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 집 문이 열리는 소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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