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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3장

노크 소리에도 방 안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안지은은 다급한 마음에 바로 방문을 열었고 그녀의 눈에 들어온 건 침대 위에 누워있는 윤민성과 바닥에 널브러져 있는 각종 소독약과 약병들이었다. “식사해.” 안지은이 다소 어색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윤민성은 여전히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안지은은 안으로 들어가며 다시 한번 말했다. “민성 씨, 우선 식사해. 그리고 내가 소독하고 약 갈아줄게.” 여전히 아무 반응이 없었다. 안지은은 윤민성이 또 기절한 줄 알고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손을 코에 대고 호흡을 체크했다. 그러자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가 돌연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지은아, 그렇게 내가 죽기를 바라는 거야? 그런 거야?” “민성 씨, 그런 거 아니야. 우리가 더는 연인 사이가 아니라도 친구는 할 수 있잖아. 그렇지? 민성 씨가 굳이 우리 집에서 있겠다고 해서 그것도 받아들였어. 그리고 지금은 친절하게 식사 준비도 해주고 있는 거고. 그러니까 너무 그러지 마.” 안지은이 어젯밤과는 달리 유독 부드럽게 말했다. 안지은이 먼저 화해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걸 윤민성 역시 잘 알고 있었다. “지은아, 정말 너무한 거 아니야? 전에는 혜란 씨를 나한테 밀어 넣더니 이제는 사람도 아닌 인형으로 나를 치워버리려 하는 거야?” 그러자 안지은이 민망한 듯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그게 민성 씨는 아직 환자잖아. 그러니까 너무 화내고 그러면 몸에 안 좋아. 앞으로 그런 장난 안 칠 테니까 그냥 넘어가 줘.” 안지은은 윤민성이 빨리 쾌차해서 그만 집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뿐이었다. “난 지금이 좋아.” 윤민성이 담담하게 말했다. “응?” “어제는 내가 너를 달래고, 오늘은 네가 나를 달래고.” 안지은은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윤민성의 말을 되뇌었다. 어쩌면 윤민성도 안지은처럼 소소면서도 평범한 그런 행복을 원하는 걸지도 모른다. 다만 윤민성과 안지은은... 안지은은 굳이 지금의 분위기를 망칠 것 같은 말을 하지 않았다. “일어나서 식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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