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화 놓지 못한 마음
기술팀 안은 무겁고 답답한 공기에 휩싸여 있었다.
중앙 스크린에는 창궁 시스템의 작동 곡선 그래프가 곤두박질치고 있었고 보는 이들의 가슴을 죄어들게 했다.
기술자들은 주 제어 장치 앞에 모여 키보드를 쉴 새 없이 두드렸지만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부본부장님, 이대로 가면 안 됩니다. 핵심 데이터베이스가 곧 완전히 잠길 것 같습니다.”
한 핵심 인력이 초조한 목소리로 외쳤다.
백소혜는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
“이미 가능한 모든 복구 수단을 시도해 봤어요. 그런데 시스템에 암호화 보호가 걸려 있어서 제가 복구를 진행하려 하면 오히려 더 강력한 대응 프로그램이 작동합니다.”
그 말을 들은 기술자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 보며 난감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바로 그때, 젊은 직원을 따라 임가윤이 기술팀으로 들어섰다.
곧이어 문태오도 뒤따라 들어왔고 그의 시선은 가장 먼저 백소혜에게로 향했다.
백소혜는 임가윤을 보자마자 서둘러 다가와 말했다.
“가윤아, 드디어 왔구나! 정말 다행이야. 내가 방금 시스템 복구를 시도했는데 몇몇 핵심 모듈에는 네가 특별히 비밀 보호를 걸어둔 것 같아. 그래서 내가 작동할 때 장벽을 넘을 수가 없었어.”
속수무책이었던 기술자들의 시선이 복잡하게 임가윤에게 쏠렸다.
문태오의 얼굴 또한 굳어졌다. 그는 백소혜 곁으로 걸어가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렇게 중요한 시스템에 비밀 보호를 함부로 걸어두면 어떻게 해? 빨리 취소하고 문제부터 해결해!”
임가윤은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전혀 서두르지 않고 오히려 팔짱을 낀 채 느긋하게 말했다.
“문 대표님, 저는 이미 임하 그룹에서 해고된 몸이에요. 더 이상 기술팀 직원이 아니니 이곳 일에 관여할 권한도 없죠.”
그녀는 잠시 뜸을 들였다가 시선을 백소혜에게로 돌렸다.
“게다가 부본부장님은 MIT 수재 아니신가요? 이 정도 작은 문제쯤은 해결 못 하실 리 없잖아요.”
“임가윤!”
문태오는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나무랐다.
“지금 제멋대로 굴 때가 아니야!”
예전에 임가윤의 냉정한 태도에 답답함만 느꼈던 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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