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7화 누가 침을 흘리고 있어서
“그 정도로 문태오를 사랑한다는 뜻이야! 감히 난리를 못 피우는 거지. 괜히 소동이라도 벌였다가 문태오가 마지막 남은 정마저 끊어버릴까 봐.”
최우진은 말할수록 화가 치밀어 올랐고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었다.
“넌 왜 다른 남자에게 빠진 여자와 결혼한 거야? 네 팔자 네가 혼자 꼬는 격이지. 네 신분에 다른 좋은 여자 충분히 찾을 수 있잖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지강이 손을 내밀었다.
최우진은 잠시 멈칫하다가 담뱃갑을 건넸다.
서지강은 담배 한 개비를 꺼내 입에 물었지만 불을 붙이지 않았다.
최우진이 라이터를 꺼내려 하자 그는 눈빛으로 거절했다. 담배를 문 채 낮은 목소리로 분명히 말했다.
“가윤이는 단지 피해자일 뿐이야.”
최우진은 눈이 튀어나올 듯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아니, 서지강! 소방관 하더니 동정심이라도 생긴 거야? 정말 다른 남자한테 정신 팔린 여자한테 반했다고?”
서지강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쏘아보았다.
“나는 결혼하면 쉽게 이혼하지 않아.”
최우진은 비웃듯 코웃음을 쳤다.
“그래? 원칙적인 잘못만 저지르지 않으면...”
그러다 무언가 떠오른 듯 머리를 치며 말했다.
“큰일 났네! 젠장, 네 결혼 정말 이혼하기 힘들지도 몰라.”
그는 짜증 섞인 듯 머리를 긁적였다.
“아이고, 왜 미리 나한테 물어보지 않았어? 세온시 아가씨들에 대해서라면 내가 너보다 훨씬 잘 아는데!”
서지강은 입에 문 담배를 빼내 최우진의 가슴 주머니에 꽂아주며 낮게 말했다.
“난 돌아간다.”
최우진은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부대에 말해줄까? 다들 형수님 뵙고 싶어 하는데.”
서지강은 뒤돌아보지도 않은 채 짧게 잘라 말했다.
“필요 없어.”
병실 문이 열렸을 때, 임가윤은 침대에 앉아 논문을 읽고 있었다.
그녀는 인기척에 무심코 고개를 들었다가 남자의 깊은 눈빛과 마주쳤다.
서지강은 의자를 끌어와 앉더니 아무 말 없이 그녀만 바라보았다.
그 시선에 온몸이 굳어버린 임가윤은 견딜 수 없어 몸을 돌려 그에게 등을 보였다.
공기가 한순간에 고요해졌다.
그는 과일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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