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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착각도 병인데

눈꺼풀을 들어 올리던 임가윤은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이냐고 말하고 싶었지만 끝내 말을 꺼내지 못하였다. 말해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으니까. 그는 늘 자신을 여동생처럼 단속하려고 하였다. 그래서 다른 말이 입에서 툭 튀어나왔다. “키도 키고 잘생기고 엄청 남자다운 남자.” 순간, 문태오의 눈 밑에 분노가 차올랐고 이내 그가 조롱이 섞인 웃음을 지었다. “임가윤, 언제까지 이렇게 유치하게 굴래?” “아무 남자나 데려와 네 남편 행세를 한다고 해서 날 화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 같냐고?” 그 말에 임가윤은 저도 모르게 얼굴을 찡그렸다. “착각하지 마.” “깜짝 결혼을 한 건 그저 상속권을 되찾기 위해서였어. 네가 뭔데?” 그녀는 그를 쳐다보며 비아냥거렸다. “그래? 그래서 상속권은 찾아왔어?” 문태오는 하찮은 표정을 지었다. “너희 아버지도 인정하지 않는데... 그 혼인 신고도 가짜 아니야?” 그는 확신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자신을 그렇게 사랑하는 여자가 어떻게 두 사람이 결혼하는 날 다른 남자와 깜짝 결혼을 할 수 있단 말인가? 단지 가짜 서류를 만들어 자신한테 거짓말을 한다고 생각했다. “너...” 자신만만한 그의 모습에 임가윤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 옆에 있는 가방을 잡아당긴 그녀는 혼인 신고서를 꺼내 그의 얼굴에 던져버리려고 했다. “좋아. 똑똑히 보여줄게. 진짜인지 아닌지.” 그러나 아무리 가방 속을 더듬어 보아도 끝내 서류를 찾지 못하였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은 임가윤은 가방 안의 물건들을 전부 책상 위로 쏟아버렸다. 이내 가방 속에서 립스틱, 파우더, 이어폰, 자동차 키가 우르르 쏟아져 나왔다. 그러나 혼인 신고서는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눈동자가 갑자기 움츠러들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 문태오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차갑게 웃었다. “혼인 신고서는? 정말 결혼이라도 한 줄 알았네. 이제 보니 다 거짓말이었구나.” 표정이 굳어진 그녀를 보며 그는 몸을 일으키고 양복 소매를 단정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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