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화 아직도 미련이 남은 거야?
문태오는 강보라를 쳐다보지 않았고 어두운 눈빛으로 임가윤만 빤히 쳐다보았다.
그가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감이 가득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왜 또 강보라랑 붙어 다니는 거야? 교양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는 사람인데. 너만 망가지게 될 거야.”
강보라는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올랐다. 막 달려들어 따지려고 하는데 임가윤이 그녀를 잡아당겼다.
임가윤은 문태오의 시선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
“보라는 나한테 가장 친한 친구야. 영원히.”
강보라가 그녀에게 이별을 권유했고 그걸 문태오가 듣게 되면서 그때부터 문태오는 강보라를 눈엣가시로 여기며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게 했다.
전생에서 그녀는 그의 기분을 살피며 점점 강보라를 멀리했었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문태오의 아이를 낳고 싶다고 했을 때, 강보라는 그녀에게 완전히 실망하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던 임가윤은 문태오와 결혼하는 그날 이미 죽었어.”
그 후, 강보라는 결혼식에 그녀한테 청첩장도 보내지 않았다.
7년 동안, 그 일이 마음속에 가시처럼 박혀 있었다.
그래서 환생했을 때, 그녀는 무조건 강보라를 믿었고 주저 없이 강보라가 소개한 서지강과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전생에 빚진 우정에 대해 보상하고 싶었다.
임가윤이 강보라를 감싸는 것을 보고 문태오는 조롱이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눈썹을 치켜세웠다.
“어쩐지 네가 갑자기 수완이 좋아졌다 했네. 이게 다 네 친구한테서 배운 거지?”
“무슨 헛소리야?”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강보라는 문태오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쓰레기 같은 놈이 눈도 멀었구나. 네 여자 친구는 뭐 좋은 여자인 줄 알아? 가련한 척하면서 뒤에서 무슨 짓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르지? 더러워. 너같이 미련한 인간만이 저런 여자를 보물처럼 여기는 거야.”
문태오의 안색이 순간 어두워졌다.
그가 임가윤을 바라보며 차갑게 입을 열었다.
“네 친구는 입만 열면 욕이구나. 어쩐지 그날 너도 그렇게 욕설을 퍼붓더라니...”
문태오는 그날 박소혜한테 천한 계집애라고 욕한 일을 얘기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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