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이 안에 있는 드레스를 하연우가 보냈단 말인가?
그리고 이 강경한 말투는 또 뭐지? 그녀한테 그의 낙인이라도 찍으려고 하는 걸까?
그 생각에 마음이 불편해진 진한나는 망설임 없이 옆으로 가서 문을 두드렸다.
‘누가 드레스를 사달라고 했어?’
그러나 한참을 서 있었지만 문이 열리지 않았고 진한나는 핸드폰을 꺼내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연우 씨, 선물은 감사하지만 드레스는 내가 직접 준비할 거예요. 이 드레스는 다시 돌려줄게요.”
그녀의 목소리는 차가웠지만 하연우는 눈치채지 못한 듯 무심하게 입을 열었다.
“지금 좀 바빠요. 급하면 문 열고 들어가요.”
전화가 끊긴 뒤, 그가 문자로 비밀번호를 보내왔다.
미간을 찌푸리던 그녀는 비밀번호를 누르고 안으로 들어갔다.
선물 상자를 들고 거실로 들어간 뒤 상자를 내려놓고 뒤돌아섰다.
“못 들어올 줄 알았는데...”
옆에서 갑자기 하연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가 집에 없는 줄 알았던 진한나는 그 소리에 깜짝 놀랐고 선물 상자가 하마터면 뒤집힐 뻔했다.
돌아서서 몇 마디 하려고 하는데 순간 눈이 휘둥그레졌다.
남자는 몸에 물기를 머금고 있었으며 머리카락은 약간 축축한 상태였다. 가운을 입고 있었는데 제대로 묶지 않은 탓에 살짝 벌어져 있었다.
촉촉한 물방울이 흘러내려 정교한 쇄골을 따라 단단한 가슴 근육 위로 내려가더니 골반 쪽으로 천천히 굴러 내려갔다.
‘그러니까 방금 바쁘다고 한 게 샤워를 하고 있었던 거야?’
진한나는 무의식적으로 뒤로 물러섰다.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는 아니지만 하연우와 이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었으니까.
“뭐 하는 거예요? 왜 옷을 안 입고 나와요?”
“왜요? 부끄러워요?”
남자가 낮게 웃으며 그녀를 향해 다가왔다.
정교한 눈매에 장난스러운 눈빛이 스쳐 지나가더니 갑자기 그가 손을 뻗어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미친 듯이 뛰는 가슴을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부끄럽긴요. 지금 날 유혹하는 거예요?”
“맞아요. 한나 씨는 내 몸이 마음에 들어요? 한번 만져볼래요?”
뜨거운 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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