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화
“한나도 진현성 씨한테 훨씬 부족한 사람이라는 거 알고 있으니 한 번만 봐주세요!”
유순애의 말은 마치 진한나와 진현성의 사이가 사람들에게 떳떳하게 공개할 수 없는 사이인 것처럼 들렸다.
너무도 흥미진진한 상황이지 않은가.
고건우는 안색이 파리해져 진현성을 보고 있었고 이미 질투에 이성을 잃은 상태였다.
‘그러니가 진한나가 정말로 외로움을 견디지 못하고 진현성에게 접근했다는 거야?'
그러나 진현성은 유순애의 손을 떼어냈고 표정도 싸늘하게 굳어졌다.
“경호원, 당장 이 미친 아줌마를 끌어내요.”
경호원들은 곧바로 바닥에 있는 유순애를 끌어냈다. 그러고 난 후 진현성은 매서운 눈빛으로 소가연을 보았다.
“방금... 뭐라고 했지?”
소가연은 진현성의 매서운 눈빛에 몸을 흠칫 떨며 입을 열었다.
“진한나 씨가 오빠한테서 카드랑 집을 받았다고 했어요. 다들 오빠랑 한나 씨 관계를 오해하고 있는 것 같아서 그랬어요. 물론 저는 알아요. 분명 한나 씨가 일부러 오빠와 엮이려고 그런 천박한 말을 한...”
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정적이 흐르는 고요한 연회장의 분위기를 깨는 소리가 들려왔다.
짜악!
온 세상이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듯 멈춘 느낌이었다. 진한나는 소가연의 앞에 내밀었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더는 못 들어주겠네.”
돌아간 소가연의 뺨은 눈에 띄게 빨갛게 부어올랐고 터진 입가에서는 피가 스며 나왔다.
이게 무슨 상황인지 도저히 파악되지 않았는지 멍한 얼굴로 진한나를 보았다.
“지금 날 때린 거야?”
진한나는 소가연을 보며 입꼬리를 씩 올렸다. 붉은 입술 사이로 어딘가 통쾌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어, 때렸어. 왜? 입이 그렇게 더러운데 때리면 안 돼?”
연회장은 여전히 숨죽인 듯 고요했고 사람들의 숨소리가 크게 들려올 정도였다.
모든 사람들이 눈을 크게 뜬 채 뺨을 때린 진한나를 바라보다가 멍해진 소가연을 번갈아 보았다.
뜨거워진 뺨을 감싼 소가연은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때 정신을 차린 고건우가 소가연의 부어오른 뺨을 보고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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