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화
진한나는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진지하게 물었다.
“왜 나를 도와준 거예요? 정체를 숨기면서 거래한 이유가 무엇인지 말해 봐요.”
하연우는 자신을 경계하는 진한나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순수하게 도와주려고 했을 뿐이었지만 진한나는 그를 의심하고 있었다.
하연우는 차에 시동을 걸면서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가짜 연인이지만 진한나 씨가 자리를 잡지 못하면 내 체면도 구겨질 거예요. 그리고 당신이 갖고 있는 기술이 마침 필요했을 뿐이니 오해하지 마세요. 우리는 그저 공정한 거래를 했던 거니까요. 그리고 나는 정체를 숨긴 적이 없어요. 진한나 씨는 내 신분을 물어보지 않았어요.”
진한나는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생각에 잠겼다. 그녀가 먼저 물어보지 않았으니 알려주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눈앞의 남자가 그녀한테 접근한 건 다른 이유가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다.
진한나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천기 테크놀로지의 안전 기술은 이번 주까지 유지될 거예요. 연인 행세를 하는 것도 그때까지만 해요.”
하연우는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고는 믿기지 않는 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할 말이 많았지만 쉽게 입을 열지 못했다. 진한나는 고개를 돌리고 태연하게 말했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요.”
매력적인 이 여자는 오늘따라 차갑게 굴었다. 신호등이 초록색으로 바뀌자 하연우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전 기술 프로젝트는 끝났지만 더 좋은 프로젝트가 있어요. 혹시...”
“아니요. 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진한나는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거절했다.
“고씨 가문도 연관 되어 있는 프로젝트인데 궁금하지 않아요?”
진한나는 두 눈을 크게 뜨더니 하연우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어떤 건지 들어볼게요.”
그녀는 흥미진진한 표정을 지으면서 대답을 기다렸다.
‘여우의 마음을 얻으려면 이 방법밖에 없어.’
하연우는 가볍게 기침하고는 말했다.
“윈드테크라는 회사를 들어본 적이 있죠? 고씨 가문 산하의 전자제품 회사에서 윈드테크와 협력하고 싶어 해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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