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8장
“알겠어요. 치밀한 계획을 세워볼게요...”
김숙자는 돈을 움켜쥐고 황급히 사라졌다.
임지유는 그녀가 돈만 받고 일을 하지 않을까 봐 걱정하지 않았다. 돈에 눈이 먼 사람은 언제나 더 많은 돈을 원하기 마련이니까.
...
강리아는 병원비를 납부한 후 도지욱을 찾아갔지만 이미 그의 사무실은 비어 있었다.
한발 늦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강승재의 병실 쪽을 바라보았다.
‘상태가 나아졌을까?’
의사의 허락 없이 들어갈 수 없어 결국 발길을 돌렸다.
긴 복도 끝, 엘리베이터가 꼭대기 층에 멈춰 있었다. 그녀는 아래층 버튼을 누르고 조용히 기다렸다.
잠시 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더니 그 안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생님, 제 부탁 잊지 마세요. 아직 제게 빚진 게 있잖아요.”
서유준이었다.
그의 곁에는 검은색 뿔테 안경을 쓴 깔끔한 인상의 남자가 있었다. 하얀 가운을 입은 그는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는 강리아를 발견하고는 서유준과 함께 시선을 돌렸다.
서유준도 예상치 못한 만남에 눈을 크게 떴다.
“리아야, 우연히 또 만났네?”
“승재 병원비 내려고 왔어요.”
강리아는 엘리베이터에 들어서며 연제하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굳이 서유준에게 왜 여기 있는지를 묻지는 않았다.
하지만 서유준에게는 오히려 좋은 타이밍이었다.
“선생님, 제가 말씀드린 환자의 누나가 바로 이분이에요. 승재는 강주시립병원에 입원해 있으니, 기록을 확인해 보시면 될 거예요.”
강리아가 의아하게 바라보자, 서유준은 살짝 몸을 숙여 낮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선생님은 얼마 전에 해외에서 유학을 마치고 돌아오셨는데, 임상 경험은 적지만 정신과 및 심리 치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분이야. 네 동생을 도울 수 있을지도 몰라.”
사실 서유준은 그동안 여러 번 연제하와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바쁘다는 이유로 번번이 거절했다.
서유준은 심지어 직접 해외로 찾아갈 생각까지 했을 정도였다.
그런데 뜻밖에도 연제하가 이미 한국에 돌아와 있었고, 그가 치료를 받아들일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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