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8장
후회?
박시후는 턱을 괴고 있던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의 사전에 후회라는 두 글자는 없다.
하지만 단 두 글자에서 박시후는 서유준이 강리아를 얼마나 특별히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그건 단지 서유나 때문만은 아니었다.
‘강리아... 참 조용할 날이 없네. 얼마 전에는 사고를 치더니 이제는 사람을 꼬셔 와?’
...
한편 강리아는 CCTV를 확인한 순간 그 속의 인물이 김숙자라는 걸 알아챘다.
김숙자는 평범한 사람이다. 머리가 똑똑한 것도 아니고 강승재가 어느 병원 어느 병실에 있는지 알아낼 정도로 능력 있는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간호사의 눈을 피해 강승재의 병실에 쳐들어갔다는 건 분명 뒤에 누군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 목적은 아주 명확했다. 바로 돈이다. 그래서 강승재더러 자기 아들 며느리를 죽인 범인이라고 욕했다.
강승재는 처음에는 변명하다가 점차 침묵하더니 결국에는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인정했다.
“내가 사람을 죽였어. 고작 20살이 갓 넘은 여자애를. 다 내 잘못이야...’
CCTV도 사각지대가 있었기에 강승재의 표정은 볼 수 없었다. 불과 몇 분 만에 강승재가 얼마나 큰 고통과 심리적 압박을 견디다가 결국 죽으려고 결심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었다.
언어로 자극하여 사람을 자살에 이르게 했을 경우 수많은 상황을 구분 지어 범행을 확인해야 한다.
강리아는 CCTV 영상을 복사해 경찰서에 가져갈 생각이었다. 이것만으로 김숙자를 잡을 수 없지만 적어도 비판을 받게 하고 싶었으니까.
하지만 주머니를 더듬거려 봤지만 손에 잡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그제야 강리아는 자신이 휴대폰을 차에 두고 내렸다는 걸 떠올렸다.
강리아는 얼른 아래층으로 뛰어내려가 어렵게 차에 있는 휴대폰을 꺼냈다.
휴대폰에는 부재중 전화가 몇 통 있었는데 그중 가장 많은 건 허나영이 걸어온 전화였다.
강리아는 얼른 허나영에게 전화했다.
“죄송해요. 방금 급하게 볼 일이 생겨 가지 못했어요. 전화도 그 때문에 못 받았고요.”
“동생이 자살 시도했다면서요? 그런 큰일은 지유 씨도 이해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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