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화
홍시연의 웃음기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녀는 이미 배현민의 돈을 자기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배지욱에게 선물을 사준다는 말은 홍시연에게 있어 마치 자기 살을 도려내는 듯한 기분이었다.
홍시연은 마음속으로 불만이 가득했지만 배현민에게 들킬까 봐 머리를 숙인 채 순종하는 척하며 고르고 있었다.
오랜 고민 끝에 그녀는 해결책 하나를 떠올렸다.
“현민 씨, 오늘 돈 너무 많이 썼어요. 당신 혼자서 일하며 고생하는 것도... 돈 버는 게 쉽지 않다는 것도 알아서 저 너무 마음이 아파요.”
홍시연은 배현민 앞에 다가가며 계속 말했다.
“그럼 이혁이에게 사준 걸, 지욱이한테 주면 되겠네요.”
배현민은 말없이 홍시연을 바라봤다.
갑자기 그는 그녀가 너무 위선적으로 느껴졌다.
가게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를 고를 때, 홍시연은 그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생각하지 않았다.
홍시연에게 준 아들을 위한 무거운 금장식에서도 그녀는 고생을 모른 척했다.
보름 동안, 홍시연은 배현민의 카드를 쓰며 호화롭게 지냈지만 역시 힘들다고 느낀 적이 없었다.
오직 배지욱에게 선물을 살 때만 그의 노고를 깨닫는 척했다.
하지만 배현민은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 척하며 무심하게 물었다.
“정말 그렇게 할 거야?”
홍시연은 배현민의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물론이죠.”
그녀의 계획은 명확했고 머리로 이미 모든 계산을 다 마쳤다.
집에 돌아가서 포장 상자를 배지욱에게 주고 차이혁이 불쌍한 얼굴로 자기는 집에서 사랑받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이자 태어나면서부터 아무런 선물로 못 받은 아이라고 말하면 배현민이 섣불리 행동하지 못 할 거라는 걸.
배현민은 차이혁을 안타까워하며 배지욱에게 준 금을 아이에게 넘기게 될 터였다.
홍시연은 이 방법이 아주 좋다고 생각했다.
배현민은 그녀를 보며 무슨 생각인지 대충 짐작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척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 순간, 그는 자연스럽게 여지안을 떠올렸다.
사람들은 모두 여지안이 돈 욕심 때문에 자신과 함께 있었다고 말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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