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0화
말이 끝나자마자 배지욱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였고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아니에요! 엄마는 곽이서 엄마가 아니라... 제 엄마예요!”
배지욱은 엉엉 울며 말하더니 나를 향해 걸어왔다.
나는 아이의 처량한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머릿속에는 배지욱이 전에 말했던 말이 떠올랐다.
“저는 엄마가 아니라 새엄마랑 살고 싶어요. 새엄마가 제 친엄마였으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동정심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조금 우스꽝스럽게 느껴졌다.
“배지욱, 너는 네 선택에 책임져야 해. 이미 나를 원치 않고 홍시연을 엄마로 선택했잖아. 그렇다면 홍시연이 너를 어떻게 대하든, 그건 네가 스스로 한 선택한 것이고 네가 책임져야 할 일이야.”
내 말에 배지욱은 더 서럽게 울었다.
“아니에요. 저는 아직 이렇게 어린데... 선택하기 전에 결과를 몰랐어요! 엄마는 제 친엄마니까 절 무조건 용서해야 해요!”
아이가 날뛰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다시 깨달았다.
아무리 말해도 배지욱이 듣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그래서 나는 곽민재에게 다가가 말했다.
“정말 저는 이제 이 두 사람과 더 이상 접촉하고 싶지 않아요. 이다음은 민재 씨가 알아서 처리해 주세요.”
곽민재는 고개를 끄덕였고 나는 그대로 자리를 떠나버렸다.
배지욱은 울며 나를 따라오려 했지만 앞에 있던 곽민재가 아이를 막아섰다.
힘이 센 곽민재에게 어린아이 한 명을 제압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배 대표님.”
곧, 곽민재는 단호한 말투로 배현민에게 말했다.
그러자 배현민도 그의 단호함에 놀랐는지 한참 뒤에야 배지욱에게 말했다.
“당장 이서한테 사과해.”
배지욱은 몸부림치다 지쳐 바닥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싫어요.”
“사과하지 않으면 아빠도 너 버릴 거야.”
배지욱은 배현민을 두려운 듯 바라보았다.
“말 잘 들어.”
그제야 배지욱은 멍하니 일어나 선생님과 함께 반으로 돌아가 어제 했던 말에 대해 친구들 앞에서 곽이서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곽민재는 곽시아의 표정을 내내 지켜보았다.
처음 배지욱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아이는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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