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화
강지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무심하게 말했다.
“엄마, 이건 그냥 임시방편일 뿐이에요.”
“도승아 같은 여자는 잠자리 파트너로는 괜찮을지 몰라도 강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수는 없어요. 서은수는...”
그러더니 비웃으며 조롱 섞인 어조로 말했다.
“사생아에서 오늘의 위치까지 올라왔어요. 지금 가진 모든 것은 강씨 가문이 준 거예요. 본인도 그때 그 고생들을 다시 겪고 싶지 않을 거예요.”
강지훈은 과일 접시에서 포도를 집어 입에 넣으며 여유롭게 말했다.
“걱정 마세요. 단맛을 본 사생아가 어떻게 쉽게 손을 놓겠어요? 조금 투정을 부리는 거예요. 언젠가는 돌아올 거예요.”
이 말을 들은 최자현도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최자현은 서은수의 출신에만 신경이 많이 쓰였을 뿐 그 외에는 이 며느리가 거의 흠잡을 데가 없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의 자신감 넘치는 옆얼굴을 바라본 그녀는 감각적으로 이 일이 강지훈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비록 강지훈이 위기에 최대한 잘 대처했지만 구미 그룹 그룹은 여전히 타격을 받았다.
몇몇 중요한 파트너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구미 그룹과의 협력을 취소할 준비를 하고 있었고 새로운 프로젝트도 여러 번 무산됐다.
마치 눈에 보이지 않는 손이 어둠 속에서 조종하는 것처럼 강씨 가문을 힘들게 만들었다.
깊은 밤, 서재는 여전히 밝게 불이 켜져 있었다.
컴퓨터 앞에서 골치 아픈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쓰던 강지훈은 무의식적으로 옆에 있는 도승아에게 물었다.
“이 인수 합병에 대한 리스크 헤지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시 멍해진 도승아는 얼굴에 당황한 표정이 가득했다. 사실 강지훈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인수 합병이 뭐야? 리스크 헤지는 또 뭐야?”
멍해진 강지훈은 그제야 자신이 도승아를 서은수로 착각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전에 매번 어려운 문제에 부딪혔을 때 서은수는 항상 문제의 핵심을 정확하게 지적하고 눈앞을 탁 트이게 하는 계시를 주었다.
그러나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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