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화
래원 그룹의 회사 개업식에서 서은수는 꽃다발을 들고 뒷무대로 들어갔다.
“이 대표님, 축하드려요. 소원을 이루셨네요.”
정장을 단정하게 입은 남자는 소리를 듣고 뒤를 돌아본 순간 저도 모르게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솔직히 말해서 오늘 올 줄은 몰랐어요.”
“이 대표님께서 저를 그렇게 많이 도와주셨는데 어떻게 안 올 수 있겠어요. 그러면 인간의 도리가 아니죠. 축하드리러 직접 오고 싶었어요.”
미소를 지으며 꽃을 건넨 서은수가 돌아서려 할 때 이재욱이 그녀를 불렀다.
“잠깐만요. 저도 줄 선물이 있어요.”
문서 한 장을 건네며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이것 좀 보세요.”
의아한 얼굴로 문서를 펼쳐본 순간 서은수의 눈에 들어온 것은 래원 그룹의 주식 51%를 증여한다는 계약서였다.
1%가 그냥 보면 적어 보이지만 딱 이 1% 때문에 서은수가 래원 그룹에 대해 절대적인 통제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했다.
“이건 너무 귀한 거라 받을 수 없어요. 지난번에 준 1조 원으로 이미 충분해요.”
서은수는 즉시 거절했지만 이재욱은 받을 생각이 없는 듯 손조차 뻗지 않은 채 눈썹을 살짝 찌푸렸다.
“왜요? 적어서 그래요?”
“그런 뜻이 아니라...”
“적다고 생각하는 거 맞네요. 그럼 100%로 바꿔드릴게요.”
“왜요?”
순간 멈칫한 서은수는 마침내 오랫동안 마음속에 맴돌던 질문을 했다.
서은수를 바라보던 이재욱은 추억에 잠긴 듯 눈빛이 아주 부드러워졌다.
“어릴 때 서씨 가문에서 처음으로 은수 씨를 봤을 때 은수 씨는 서씨 가문의 정원에서 하얀색 꽃무늬 드레스를 입고 있었어요. 서씨 가문 아이들이 은수 씨를 둘러싸고 고아라고 욕하며 돌을 던지는 바람에 은수 씨 온몸에 진흙이 묻었었죠. 그래서 은수 씨를 도와주러 가려고 했지만 은수 씨가 주저하지 않고 더 큰 돌을 집어 제일 앞에서 은수 씨를 괴롭히는 아이 위에 올라타 미친 듯이 반격하더라고요. 은수 씨의 손바닥이 돌에 찔려 피가 나는데도 은수 씨는 아랑곳하지 않았어요. 집사가 은수 씨를 끌어내리려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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