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화
“이제인, 면회다.”
꼬박 며칠을 교도소에서 보낸 이제인은 몰라보게 수척해졌고 온몸이 멍이 들어 있었다. 교도관이 멍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이제인을 데리고 면회실로 향했다. 신지환을 본 순간 너무 놀라서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은 이제인이 교도관의 손을 덥석 잡았다.
“제발 부탁이에요. 저 사람 만나기 싫으니까 돌아가게 해주세요.”
하지만 교도관이 이제인의 손을 뿌리쳤다.
“합의서를 작성했으니 절차 밟겠습니다. 절차가 끝나면 데려가도 좋습니다.”
신지환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인은 교도관의 말을 듣고 신지환이 생각을 정리했다고 생각해 얼른 신지환의 옷자락을 잡았다.
“지환아, 나는 네가 나를 구해줄 거라고 믿었어.”
“지환아, 나 빨리 데려가. 여기서는 하루도 살 수 없어.”
이제인은 어릴 적부터 곱게 자랐기에 한 번도 고생한 적이 없었다. 교도소에 있는 동안 적응하지 못해 교도관과 같은 방 수감자들에게 매질을 당하는 바람에 온몸이 상처투성이였다.
하지만 이제인의 생각과는 달리 신지환이 차가운 눈빛으로 이제인을 쏘아봤다.
“너를 여기 남겨둘 수는 없지. 너 데리러 온 거 맞아.”
신지환이 부드럽게 말하자 이제인은 신지환이 그녀를 버리고 갈까 봐 두려운지 얼른 신지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지환아, 역시 너밖에 없어. 나는 세상에서 네가 제일 좋아.”
이제인은 얼른 이 지옥 같은 곳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비록 신지환이 이씨 가문을 핍박해 이경석이 투신하긴 했지만 여기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신지환이 잘해준다면 문제 삼지 않을 생각이었다.
신지환이 이제인을 데리고 차에 올랐다.
“지환아, 우리 어디 가?”
이제인은 점점 삭막해지는 주변 풍경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신지환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무서워할 거 없어. 의사 만나러 가는 거야. 안에서 괴롭힘을 많이 당했다고 들었는데 상처는 치료해야지. 아니면 나 마음 아파.”
이제인이 조금이라도 더 자세히 신지환을 살폈다면 이 말을 하는 신지환의 눈동자가 얼마나 차가운지 알아챘을 것이다. 다만 이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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