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8화
에밀리는 아직 결혼하지도 않았는데 레스더에게 벌써 다른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이제 결혼하면 얼마나 날뛸지 상상이 가지 않았다.
‘안 돼, 이 화근을 하루빨리 없애야겠어.'
그 시각, 성지우는 자신에게 얼마나 큰 위험이 찾아올지 모른 채 초아의 요구에 따라 화이트 스네이크에게 먹이를 만들어 주고 있었다.
처음에 테온은 그녀의 요리 솜씨를 얕보며 음식을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하지만 초아는 한 손으로 그를 잡고 다른 손으로 음식을 그의 입에 억지로 밀어 넣었다.
생각보다 맛있었다.
딸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핑계로 테온은 음식을 마지못해 다 먹었다.
오후 내내, 테온은 성지우의 배만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확실히 천적의 기운이 느껴졌다. 구혁의 말 대로 그녀가 레스더의 아이를 임신한게 맞았다. 그러니 이 아이를 없애야만 했다.
갑자기 초인종이 울렸다.
성지우는 이곳에서 친구가 없었기에 찾아올 사람도 없었다. 문밖을 들여다보니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좋은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없는 성지우는 차라리 집에 사람이 없는 척을 하려 했다.
수인의 청력은 매우 발달했다. 에밀리는 그 여자가 문 앞에 서 있지만 문을 열 생각이 없는 것을 보고 짜증을 내며 다시 한번 초인종을 눌렀다.
“집에 있는 거 다 알아요. 저는 그냥 레스더 대령에 관해 이야기 좀 하고 싶을 뿐이에요.”
레스더? 성지우는 짐작 가는 것이 있어 곧 문을 열었다.
“들어오세요.”
두 사람은 소파에 앉았다. 에밀리는 방 안의 장식을 둘러보고 또 혐오스러운 눈빛으로 눈앞의 커피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원두커피만 마시고 믹스 커피를 싫어하는 사람이었다.
“집이 꽤 크네요. 돈을 많이 들였죠.”
성지우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아니꼬운 말을 들어도 화내지 않고 사이좋게 대화를 나누려 했다.
“당신이 레스더 대령의 약혼녀인가요?”
에밀리는 소파에 기댄 후 다리를 꼬며 말했다.
“잘 알고 있군요. 대령에게 약혼녀가 있다는 것도 알고.”
“그런데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죠?”
에밀리는 손가락 세 개를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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