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화
“좋아요. 저 지금 당장 돌아가서 아버지께 혼인을 취소하겠다고 말할게요.”
말하면서 에밀리는 문 쪽으로 걸어가려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제자리에 멍하니 서서 방금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뒤늦게 반응했다.
“나...”
그녀는 방금 홧김에 아무 말이나 했고 약혼을 취소할 생각이 없다고 변명하고 싶었다.
하지만 성지우는 에밀리에게 말할 틈을 주지 않고 레스더의 팔을 꽉 끌어안으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아가씨의 양보에 감사드리죠.”
“대령님, 정말로 가만히 있기만 할 거예요? 저는 아직 대령님의 약혼자라고요.”
에밀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았다.
레스더는 부관에게 눈짓을 보냈고 부관은 즉시 이해하고 입을 열었다.
“에밀리 아가씨, 먼저 저랑 돌아가서 상처부터 치료해요.”
“꺼져.”
에밀리는 떠날 생각이 없었다. 떠나면 두 사람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거니까.
레스더가 다시 한번 부관을 재촉하자 부관은 압박에 못 이겨 에밀리를 강제로 데리고 나갔다.
방 안이 다시 조용해졌다. 레스더는 자신과 팔짱을 낀 성지우의 팔을 보고 입꼬리가 살짝 올라갔다.
성지우는 그의 반응을 눈치채고 얼른 팔을 빼려 했지만, 상대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지우, 저의 얘기 좀 들어줘요.”
“그럴 필요 없어요. 대령님, 이만 돌아가세요.”
성지우는 팔을 확 뺐다. 레스더는 그녀가 다칠까 봐 결국 손을 놓아주었다.
“지우, 이러지 말아요. 제가 딱 두 마디만 할게요. 두 마디만 하고 바로 떠날게요.”
“그래요.”
성지우는 그가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저 정말로 에밀리를 안 좋아해요.”
“됐어요. 이제 두 마디 다 하셨으니 어서 가세요.”
성지우는 그를 문 쪽으로 밀었다.
“지우야...”
쾅. 문이 닫혔다. 레스더는 문밖에 서서 어쩔 줄을 몰랐다. 마침 복도에 있던 병사들과 눈이 마주쳤고 병사들은 즉시 고개를 숙여 아무것도 못 본 척했다.
“지우, 저에게 문을 열어줄 때까지 안 갈 거예요.”
“우리는 이미 끝났어요. 아이는 제가 혼자서 책임질 테니 가든 말든 알아서 하세요. 그리고 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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