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화
레스더는 병원에서 돌아온 후 계속 부관보고 술을 가져오라고 했다. 그러고는 꼬박 이틀 동안 술에 절어 살았다.
부관은 레스더가 진심으로 성지우를 사랑하지만, 가문의 명령을 어길 수 없어 에밀리 아가씨와 결혼한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그는 그저 대령을 안쓰럽게 여기며 술을 적게 마시라고 권할 수밖에 없었다.
한편 성지우는 초아에게 집을 잘 지키고 함부로 밖에 나다니지 말라고 당부한 뒤 집을 나섰다.
오늘 병원으로 가는 길이 유난히 순조로워 그녀는 병원에 금방 도착했다.
줄을 서서 접수하고 한 시간 정도 기다리니 곧 그녀의 차례가 되었다.
수인의 아이는 인간의 아이와 달랐다. 수인의 아이는 임신한 지 한 달이면 태어날 수 있기에 며칠 휴식한 사이 그녀의 배는 이미 약간 불러왔다. 하여 아이를 지우려면 유산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녀가 마지막으로 약간 불러온 배를 쓰다듬고 나서 의사가 건넨 약을 마시려던 순간, 갑자기 병사 여러 명이 들이닥쳤다.
간호사들도 깜짝 놀랐다.
“어느 분이 성지우 아가씨입니까?”
성지우는 왜 자신을 찾는지 모르지만 군인인 만큼 함부로 행동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제가 성지우입니다.”
병사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가씨, 저희와 함께 가주십시오. 아가씨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내가? 성지우는 어안이 벙벙했다.
“무슨 일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병사가 고개를 저었다.
“도착하면 아실 겁니다.”
결국, 수술은 취소되었고 성지우는 그들과 함께 군용 비행차에 올라탔다. 지상과 공중에는 다른 차량이 그들을 호위하고 있었다. 딱 봐도 일이 범상치 않았다.
성지우는 혹시 지난번에 자신이 도발했던 그 가문의 아가씨가 분이 풀리지 않아 사람을 보내 이렇게 잡아가는 게 아닐까 싶었다.
그녀는 이미 마음속으로 최악의 상황까지 생각했지만, 여전히 긴장되었다.
긴 여정 동안, 그녀는 여러 가지 결말을 생각했다. 그중에서 제일 좋은 결말은 시스템의 도움을 받아 도망치는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앞으로 더 이상 힐턴 제국에 머무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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