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7화 장 선생님?
박유현은 머리를 긁적이며 어찌할 바를 몰라 했다.
“이건 그렇게 어려운 문제가 아니야. 내가 다시 한번 설명해 줄까?”
나는 박유현이 그 문제를 설명하는 걸 벌써 세 번이나 들었다.
“잠깐만.”
채점을 마친 임효재는 박유현을 말린 뒤 노트 위에 풀이 방법을 적었다.
“이 방법으로 풀어 봐. 유현아, 예린이는 경시대회에 참가해 본 적이 없고 경시 문제를 푸는 방법을 배운 적도 없어. 그렇게 설명하면 예린이는 이해하기 어려울 거야.”
박유현은 그제야 깨달은 듯이 이마를 탁 치더니 미안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미안해, 예린아. 내가 잠깐 깜빡했다. 내게는 이런 방식이 익숙해서 그랬어. 자, 그럼 다시 설명해 줄게.”
임효재는 다시 내게 문제를 설명해 주기 시작했다. 오후에 가게에 손님들이 많이 방문했었는데 마지막에는 구석 자리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우리들만 남았다.
임효재는 설명을 굉장히 잘했다. 그가 설명하는 방법과 흐름을 따라가면 문제를 푸는 것이 훨씬 수월해졌고, 낯설고 까다롭게 느껴지던 경시 문제들도 점점 손에 익기 시작했다.
노해인이 마실 것을 가져와서 웃으며 내려놓았다.
“다들 열심히 공부하네. 뭐라도 좀 먹어. 고3이면 제일 힘들 때인데 잘 먹어야지.”
해가 저물 때쯤, 테이블 위에는 문제지가 두껍게 쌓여 있었고 나는 손에 쥐가 날 것만 같았으나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내 머릿속에는 온통 문제들뿐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자.”
임효재는 자신의 노트를 덮었다.
“은솔아, 내일 학교로 돌아가면 장 선생님을 찾아가. 선생님께는 내가 미리 말씀드렸으니까 테스트할 때 너무 긴장하지 않아도 돼.”
“응, 알겠어.”
나는 깊이 숨을 들이마시며 머릿속에서 마구 튀어나오려는 물리 지식을 꾹 눌러 담으며 문제지를 정리해서 가방 안에 넣었다. 오늘따라 마음이 매우 차분했다.
박유현은 그 말을 듣더니 아주 친한 친구처럼 내 어깨를 툭툭 치면서 말했다.
“나 안 그래도 내일 오전에 연습하러 가야 했는데. 내일 아침에 교문 앞에서 기다릴게. 나랑 같이 장 선생님 뵈러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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