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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화 새로운 채권자(하)

“남보람, 안녕. 나는 네 새로운 채권자야.” 나는 엷은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흔들어 보였다. 남보람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팔을 뻗어 내 휴대폰을 빼앗으려고 했고 나는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휴대폰을 건넸다. 말수가 적던 소녀는 조금 흥분한 듯 보였다. “말도 안 돼. 이건 가짜야. 거짓말하지 마!” 남보람은 비록 그렇게 말했지만 그녀의 표정은 목소리만큼 확신에 차 있지 않았다. 나는 피식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 “정말 그렇게 생각했다면 여기에 오지도 않았겠지.” “나, 나는 그냥 궁금했던 것뿐이었어. 누가...” 남보람의 눈빛에 당황함이 스쳤다. 그녀의 목소리가 점점 더 작아졌다. 남보람은 줄곧 성적이 좋았고 또 똑똑한 편이었기에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을 리가 없었다. 친한 친구라고 생각했던 사람에게 이용당했다는 것도, 윤소민이 자기 엄마를 약점으로 잡고 있다는 것도 남보람은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몰랐다면 남보람이 그렇게 무감각하게 살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다들 미숙한 고등학생이라 남보람은 약간의 기대를 품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기대가 남보람으로 하여금 자신과 윤소민은 여전히 친구라고 스스로를 속이게 만들었다. “남보람, 그렇게 성급하게 부정할 필요는 없어. 너한테 영상 두 개를 보냈는데 일단 그 영상부터 보고 얘기할래?” 그 두 영상 중 하나는 권진한이 병원에서 몰래 촬영한 것인데 윤씨 가문에서 매수한 간호사가 윤씨 가문의 집사와 얘기를 나누는 장면이었다. 간호사는 남보람 엄마의 상황을 집사에게 전달했고 집사는 간호사에게 일단 병원비가 밀렸다는 사실을 보호자에게 알리지 말고, 병원비가 밀린 탓에 남보람의 엄마에게 문제가 생긴 뒤에 그 사실을 남보람에게 알리라고 했다. 그때가 되어 윤소민이 마치 구세주처럼 나타나 남보람을 도와준다면 남보람은 앞으로 윤소민에게 충성을 다할 것이니 말이다. 현재 윤씨 가문이 윤소민에게 협조하는 이유는 남보람이 아주 짧은 시간 안에 다른 사람의 필체를 모방할 수 있었기 때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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