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화 내가 도와줄게
내 옆에 있던 박유현은 그 광경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 주었다.
“미쳤네. 이거 완전히 대놓고 너한테 누명을 뒤집어씌우겠다는 거잖아.”
박유현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려는 순간 윤소민이 박유현을 바라보았다.
솔직히 나는 그 광경을 보고 웃음이 날 것만 같았다.
윤소민은 마치 어렸을 때 놀았던 게임 속 최종 보스 같았다. 윤소민에게 노려진 애들은 전부 골치 아픈 일을 겪게 되었다.
“유현아, 네가 은솔이랑 사이가 좋은 건 알아. 아까는 귀찮게 해서 미안해.”
“윤소민, 미안한데 하나만 얘기할게. 만약 눈이 안 좋으면 안과 좀 가봐. 아까 내 두 손은 책상에서 떨어진 적이 없거든.”
나는 박유현이 욕지거리를 내뱉기 전에 두 손을 들면서 진심으로 조언했다. 내 왼손에는 컵이 쥐어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펜이 쥐어져 있었다.
“너희 집안 사람들 다 평지에서 넘어지는 게 유전인 것 같던데 윤아리랑 같이 병원에 가서 검사 좀 받아 보지 그래? 누가 알아? 진짜 집안 내력일지도 모르잖아. 유전병이면 일찍 치료받고 나아야지.”
윤소민은 나를 상대하는 요령을 찾은 모양이었다.
그녀는 내 말에 반박할 수가 없을 때면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윤소민은 내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말없이 고개를 숙인 채로 자신의 찢긴 문제지를 맞추었다.
만약 아까 내가 손을 뻗어 문제지를 받았더라면 나는 윤소민의 문제지를 찢었다는 누명을 쓰게 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치밀한 계획을 나 하나 상대하는 데만 쓰기에는 재능이 아까울 정도였다.
윤아리는 다가와서 윤소민을 부축하더니 다짜고짜 나를 힐난했다.
“송은솔, 너 지금 뭐 하는 거야? 우리 언니는 너를 도와준 것뿐이야. 우리 언니가 착하다고 이렇게 사람을 괴롭혀도 되는 거야? 예전에는 주서훈에게 꼬리를 치더니 주서훈이 눈길도 안 주니까 이제는 대놓고 우리 언니를 괴롭히네?”
비난하는 건 그렇다 쳐도 왜 또 굳이 주서훈을 언급하는 걸까?
나는 참지 못하고 윤아리를 향해 눈을 흘겼다.
“윤아리, 내가 윤소민을 괴롭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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